외국인 근로자 송금 수요 겨냥…최대 20개국 이상 목표
핵심 성장 전략 '블록체인 송금' 지목...'수일→수분 단축·수수료 절감' 눈길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사업의 협력 국가를 연내 1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 현재 태국·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 3개국과 진행 중인 실증(PoC) 사업을 바탕으로 협력국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해외송금 시장이 기존 국제금융망 스위프트(SWIFT) 중심 체계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케이뱅크는 이를 선점해 차세대 송금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 모델 구축을 위해 복수의 해외 기업 및 금융기관과 접촉하며 파트너십 확대를 논의 중이다. 자체 개발한 스테이블코인 송금 모델을 중심으로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한편, 해외 현지 기업의 모델을 제휴하는 방식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태국과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일본과 진행 중인 실증사업에서 나아가 동남아·중앙아시아 등 주요 외국인 근로자 송금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취지다. 연내 협력 국가를 10개국 이상, 많게는 20개국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케이뱅크는 그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사업을 심도있게 준비해왔다. 지난해 4월 한국과 일본 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어 하반기에는 태국 카시콘은행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디지털 자산 기업 '체인저' 등과 제휴를 맺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저비용·실시간 해외송금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실증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태국, UAE와 진행하는 스테이블코인 송금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기업 비피엠지(BPMG)와 함께 개발한 자체 모델을 적용했다. 현재 케이뱅크는 자체 송금모델을 바탕으로 여러 국가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상호 송금이 가능한 국가 간 다자 송금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특허 등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토대로 연내 10개국 이상, 많게는 20개국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케이뱅크가 스테이블코인 송금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은행, 핀테크 중심의 스위프트(SWIFT) 기반 해외송금의 높은 비용과 느린 처리 속도를 대체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새로운 송금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직 국내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해외 파트너십과 송금 네트워크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향후 상용화 시 발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2월 가진 IPO간담회에서 실제 원화를 태국 은행 계좌에 바트화로 전달하는 스테이블코인 송금과정을 시연하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른바 '케이뱅크표' 스테이블코인 송금 시스템은 은행 계좌 기반 송금 구조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샌드위치 모델'을 채택했다. 고객은 기존과 동일하게 본인 계좌에서 송금을 진행하지만 내부 정산 과정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된다. 고객은 익숙한 절차를 따르지만 정산, 환전, 수령 등 과정이 블록체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식이다.

강점은 빠른 속도와 낮은 비용이다. 일례로 스위프트(SWIFT)망을 통해 태국에 500만원을 송금할 경우 약 4일 간의 시간이 소요되고 수수료도 약 20만원에 달하는 반면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은 송금 과정이 10분 내로 단축되고, 수수료 역시 가스비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우선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에 따른 송금 수요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관련해 법무부 등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170만명에 육박하며, 이 중 약 30%가 중국인이다. 이어 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 순으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를 위해 다국어 금융서비스 등 외국인 고객 확보도 병행해나간다.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해외송금 시장도 내다보고 있다. 개인 송금(10조~20조원) 대비 기업 해외송금 시장은 중소기업만 따져도 연간 200조원을 웃도는 수백조원 규모다. 기업 해외송금까지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규제 환경에 달려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진행 중으로, 케이뱅크는 실증사업 제도 정비에 맞춰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해 태국·UAE 협력을 통해 기술적인 송금 구현은 완료된 상태이며 향후 규제 환경과 컴플라이언스 요건에 맞춘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다.
최재혁 케이뱅크 디지털자산 TF장은 "외국인 근로자 등 해외송금 수요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기존 대비 빠르고 저렴한 송금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