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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in현장] "너무 이기려고만 했다"... KB 세터 황택의가 말한 '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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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 100%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의정부=뉴스핌] 남정훈 기자 = KB손해보험의 중심이자 코트 위 사령관인 세터 황택의가 길었던 연패 기간 동안 자신을 짓눌렀던 '부담감'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승리를 통해 연패에서 벗어난 뒤, 그는 누구보다 담담하지만 진지한 어조로 그 시간을 되돌아봤다.

KB는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21, 25-20) 완승을 거두며 4연패의 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값진 승리였다.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가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OVO]

그만큼 이날 승리는 KB에게, 그리고 황택의에게도 특별했다. KB는 지난 12월 2일 홈에서 치른 한국전력전에서 0-3 셧아웃 패배를 당한 이후 내리 세 경기를 더 내주며 연패에 빠져 있었다. 흐름을 좀처럼 끊어내지 못했던 상황 속에서 황택의 역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먼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황택의는 "정말 오랜만에 이겨서 기쁘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최근 경기들에서 팬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오늘 경기를 계기로 더 많은 승리를 쌓아가고 싶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번 시즌 황택의는 잦은 결장으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달 22일 열린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는 발목 통증으로 2세트 도중 교체됐고, 이후 감기 증상에 허리와 목 통증까지 겹치며 6일 현대캐피탈전, 9일 OK저축은행전에는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현실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시즌 중이다 보니 몸 상태가 100%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코트에 서게 되면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가 팀원에게 토스를 하고 있다. [사진 = KOVO]

연패 기간 동안 팀을 떠나 있었던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도 컸다. 황택의는 "제가 빠져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코트 안에서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는 점이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더 빨리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복귀전이었던 한국전력전은 꼭 이기고 싶었는데, 그 경기마저 패해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부상으로 쉰 시간이 오히려 고민을 키웠다. 그는 "부상으로 쉬면서 '작년부터 합을 맞춰왔던 선수들인데 계속 코트 안에서 작년이랑은 다른 모습을 보일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팀 분위기나 코트 안에서 본인들의 실력이 다 발휘되지 않는 것 같아서 세터로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 부담감의 해답은 어디서 찾았을까. 황택의는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했다. 그는 "내가 너무 이기려고만 하다 보니, 실수가 하나 나왔을 때도 웃어넘기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코트 안에서 지나치게 부담을 안고 플레이하다 보니 나부터 흔들렸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작년에는 정말 즐기면서 배구를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그런 부담이 계속 따라다녔다. 그래서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열심히 재미있게 하자'라고 선수들에게 먼저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가 리시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 KOVO]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황택의는 득점도 2개를 성공시켰으며,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디그 14개를 기록하며 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끌었다. 몸 상태가 점점 올라오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료들의 공을 돌렸다. 그는 "오늘은 다른 선수들이 서브를 정말 잘 넣어줬다. 그 덕분에 블로킹 위치도 잘 잡혔고, 나한테는 비교적 쉬운 볼들이 많이 왔다"라고 말했다.

이 승리로 KB는 시즌 전적 8승 8패를 기록하며 다시 5할 승률을 맞췄고, 승점 25로 3위에 올라섰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26)을 바로 뒤에서 압박하는 동시에, OK저축은행(승점 23), 한국전력(승점 22)과도 촘촘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황택의는 이 치열한 중위권 싸움 역시 '부담감'과 연결 지었다. 그는 "우리가 계속 부담을 안고 경기를 하다 보니, 중위권과 3위권 싸움에서 밀렸다고 생각한다"라며 "확실히 순위표 위에 있을 때는 부담이 더 크다. 반대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 되니까, 오히려 부담이 조금은 줄어든 것 같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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