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여 구 발굴·268명 신원 확인… 확인률 2% 불과
유전자 시료 11만8000여 개 확보… '끝까지 찾는 국가 책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방부는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주관으로 올해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141구의 합동봉안식을 거행했다. 이번 봉안식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를 유가족을 찾을 때까지 임시로 모시는 절차다.
이날 행사에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윤현주 서울현충원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유해발굴에 직접 참여한 장병들도 함께해 발굴 경과보고,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 봉송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올해 유해발굴은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약 9개월간 강원 철원·인제, 경기도 파주·포천·연천, 경북 칠곡·포항 등 34개 격전지에서 이뤄졌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잦은 기상 악조건 속에서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0개 사·여단급 부대 장병들이 '선배 호국영웅을 우리의 손으로 찾는다'는 신념으로 141구의 유해를 수습했다. 특히 2022년 중단됐던 DMZ 백마고지 유해발굴이 올해 안전조치를 전제로 재개되면서 우리 측 지역에서만 25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봉안식 이후 141구의 신원미확인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내 유해보관소에 안치되며, DNA 분석과 검증 절차를 거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계기로 시작됐다. 지금까지 수습된 국군 전사자는 총 1만 1000여 구이며, 이 가운데 268구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에게 인도됐다.
국방부는 2020년 유해발굴감식단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2021년에는 보관·감식·유전자 분석을 전담하는 '신원확인센터'를 개소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중앙·지자체·민간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유가족의 DNA 시료 확보를 위한 국민 캠페인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된 6·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는 총 11만8000여 개(전사자 기준 7만5000여 개)다. 미수습 전사자 약 12만 명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국방부는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겠다는 국가의 무한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