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상승률은 여전… "수요·공급 균형 잡혀"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 '공백'… 시장은 ADP에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고용 증가 폭은 크지 않지만,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연착륙' 기대를 자극했다.
ADP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은 10월 한 달 동안 4만2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 이는 9월의 2만9000개 감소에서 반등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만2000개 증가)를 웃도는 결과다. ADP는 또 9월 수치를 소폭 수정해, 기존 발표보다 3000개 덜 감소했다고 밝혔다.
산업별로는 무역·운송·유틸리티 부문의 일자리가 4만7000개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교육 및 보건서비스 부문은 2만6000개, 금융 부문은 1만1000개 증가했다. 반면 정보서비스 부문은 1만7000개 감소하며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붐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보였다.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만5000개), 기타 서비스(-1만3000개), 제조업(-3000개)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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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ADP는 이번 일자리 증가는 전적으로 대기업(직원 250명 이상)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대기업은 7만6000명을 새로 고용했지만, 중소기업은 3만4000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 임금 상승률은 여전… "수요·공급 균형 잡혀"
고용 증가세가 완만한 가운데 임금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기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4.5%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이직자의 임금은 6.7% 올라 소폭 상승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늘었지만, 올해 초보다 확연히 둔화된 수준"이라며 "임금 상승률이 1년 넘게 정체된 것은 노동시장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ADP 기준 월평균 고용 증가는 약 6만명 수준이지만, 하반기 들어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통계 '공백'… 시장은 ADP에 주목
통상 ADP 보고서는 미 노동통계국(BLS)의 비농업고용지표에 이틀 앞서 공개되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장기 미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공식 통계가 중단되면서 민간 자료인 ADP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만약 BLS 보고서가 예정대로 발표됐다면, 월가에서는 10월 비농업 고용이 6만개 줄고 실업률은 4.5%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로 낮췄으며, 물가보다 고용 둔화를 더 우려하는 기류가 강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