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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변신' 박중훈 "차인표가 권유…책 쓰는 중 유체이탈 경험"

기사입력 : 2025년11월04일 16:52

최종수정 : 2025년11월04일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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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배우 박중훈이 40년 만에 첫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선보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는 박중훈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후회하지마'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80~90년대 충무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박중훈 배우가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아놓은 에세이다.

박중훈은 "작가님이라고 부르니 어색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내가 그 사이에서 '작가'라 불리니 쑥스럽다"며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책 같다. 졸필이지만 작가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이어 "1986년 영화 데뷔 때처럼 설렜다. 연기는 혹평과 호평에 익숙하지만, 글은 대필이 아닌 이상 본인을 숨길 수 없어 부끄러움이 크다"고 말했다.

집필 과정 또한 소탈하게 밝혔다. 그는 "대관령 산기슭에서 썼다는 기사들이 있더라. 사실 산기슭은 아니다. 내가 산기슭이라고 하지 않았는데 출판사 쪽에서 있어 보이게 산기슭이라고 덧붙인 것 같다. 용평에 있는 리조트 안에서 썼다"라며 "'산기슭'이라는 표현 때문에 사색하는 인간처럼 보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뒷문만 열면 바로 산이다.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 정도였다"며 "알아봐 주는 건 고맙지만 가끔은 익명성이 부럽다. 시나리오 쓸 때도 조용한 곳을 찾게 된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배우 박중훈이 4일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1.04 yooksa@newspim.com

그는 "누군가는 카페 소음 속에서 글이 써진다는데 나는 소음이 있으면 못 쓰겠다"며 "밤에 귀뚜라미 소리도 거슬려 실리콘 귀마개를 꽂고 쓸 정도였다. 조용히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글을 쓰면서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내가 빠져나가서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독특한 순간을 말하기도 했다.

이번 책에는 1994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던 과거 또한 가감 없이 담겼다. 그는 "잘한 이야기만 쓴다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사람도 시멘트가 단단해지려면 자갈과 모래가 필요하듯, 결점과 실수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그 시절의 잘못도 이제는 내 삶의 일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책 제목 '후회하지마'에 관해서는 "20대 때 '후회는 없다, 반성만 있다'는 좌우명을 갖고 살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후회되는 일이 너무 많다. 그런 마음을 중의적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을 땐 감정 조절을 못해 시비가 붙으면 끝까지 응징했다. 다 이겼지만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웃었다.

출간 배경에는 배우 차인표가 있었다. 박중훈은 "같은 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는데, 차인표가 식사 자리에서 집요하게 권했다"며 "내가 망설이면 '하자'는 성격이라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간담회 도중 오랜 인연 안성기의 근황도 언급했다. 그는 "숨긴다고 숨길 수 없는 일이라 말씀드리면 건강이 상당히 안 좋으시다"며 "1년 넘게 뵙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연락도 어렵다. 책을 낸 걸 온전히 아실 수 없는 상황이라 슬프다. 정말 존경하는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중훈은 "카메라 앞에선 수많은 스태프 덕에 당당할 수 있지만, 이번엔 펜과 종이 하나로 내 이야기를 적었다"며 "알려지고 싶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끄럽기도 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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