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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소금과 미역의 길'…울진 십이령의 사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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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연안 울진 갯마을과 영남 내륙을 잇는 "생명의길"
선질꾼들의 흔적따라 가을을 가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름내내 미증유의 폭염이 한반도를 달구다가 10월 내내 비가 이어졌다. 예전처럼 가슴 아련하게 적시던 부드러운 가을비가 아니고 흡사 양동이로 퍼붇듯 쏟는 세찬 비다.

세간에서는 '가을장마'라고 하지만 예사롭지 않다. 가을걷이를 앞둔 농민들의 우려가 깊다.

한달 내내 쏟던 가을장마가 멎자 이내 서리가 내리고 산중마을에는 첫 얼음 소식이다.

가을이 없다. 절기도 모호하다.

전지구적 위기로 다가온 기후변화가 이젠 바투 곁으로 다가온 셈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 연안 갯마을인 울진과 영남내륙을 잇던 "소금과 미역의 길" 십이령의 가을. 사진은 지난 해 가을 십이령 풍경.2025.10.31 nulcheon@newspim.com

◇ '소금과 미역' 내음 좆아 가을로 들어가다

길을 떠난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자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 했다.

자연으로 들어가는 일은 시간과 공간이 넓어지는 일이다. 일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이다.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기후위기는 자연이 고의적으로 일탈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분별없는 욕망에 선제적으로 울리는 경고이다.

가을장마가 멎은 어느날,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가없는 쪽빛이 가슴으로 밀려들고, 밤하늘에서는 한없이 맑은 별이 가슴 속으로 쏟아 내린다.

우리 땅, 산마루나 강둑 어느 곳엔들 사람들이 뿌려놓은 곡절과 사연이 켜켜이 쌓이고 포개져 장엄한 역사를 이루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 마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길 위에는 이 땅을 디디고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펼친 희노애락의 드라마가 오롯이 스며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도반(道伴)들, 일테면 금강소나무, 쪽동백나무, 작살나무, 신갈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서어나무, 꽃향유, 산구절초, 흰꼬리진달래, 산수국, 황조롱이, 말동가리, 원앙, 뜸부기, 쏙독새, 개울, 바위, 절벽, 억새, 돌배나무, 산양, 돌채송화에 이르기까지 뭇 생명들이 펼치는 향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경이이자 황홀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 '십이령길'은 "생명의 길"이다. 울진의 바다와, 울진의 햇볕과, 울진의 바람과 그리고 울진사람들의 질긴 생명력이 만든 "소금과 미역의 냄새"가 십이령길 한걸음 한걸음마다에 오롯이 배어 있다. 사진은 지난 해 가을 홍염으로 불타는 십이령의 가을. 2025.10.31 nulcheon@newspim.com

◇ '소금과 미역의 길' 울진 십이령, 생명의 길

울진 '십이령길'은 "생명의 길"이다.

울진의 바다와, 울진의 햇볕과, 울진의 바람과 그리고 울진사람들의 질긴 생명력이 만든 "소금과 미역의 냄새"가 십이령길 한걸음 한걸음마다에 오롯이 배어 있다.

동해 연안 갯마을인 울진에서 빚은 '소금과 미역' 이 영남내륙으로 넘어가던 "해산물 유통로"이다.

때문에 울진사람들은 울진 연안 흥부장(현 북면 부구리 부구場市;1,6일장)에서 200여년 이상된 금강소나무가 뿌리는 솔향을 맡으며 영남내륙인 봉화, 영주로 난 외줄기 산길을 "소금과 미역의 길"이라 부른다.

백두대간의 동편, 일테면 강원도 북쪽 간성에서부터 속초, 강릉, 주문진, 묵호, 삼척, 울진 등 동해연안에서 태백준령을 넘어 서쪽으로 넘나들던 길은 지금도 수 없이 만날 수 있지만 울진 '십이령길'은 여타의 길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봉화,영주,안동 등지의 영남내륙 사람들은 '십이령길'을 넘어 온 울진 산 '소금'과 '돌미역'으로 산모의 생명을 살리고 돌잔치를 치루고 혼례(이바지)를 지내고 상례와 제례를 치렀다.

봉화, 안동지역의 의례음식의 전통성과 특성을 이야기할 때 "울진산 소금과 미역 그리고 십이령길"을 빠트리면 "이는 간이 맞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아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소금과 미역의 길'인 울진십이령길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격한 '예약탐방제'로 운영되는 '생태의 길'이다.2025.10.31 nulcheon@newspim.com

◇ 울진십이령길에는 '소금과 미역의 냄새'가 난다.

십이령길을 걷노라면 금강소나무가 잦아 올리는 솔향따라 십이령을 노마드처럼 넘나들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 가득 밀려온다.

나라를 앗기고 몇 남지 않은 백성을 데불고 십이령을 넘어 왕피리로 숨어든 실직국왕의 비장한 이야기와 국운이 다한 고려왕조의 복위를 위해 숨가쁘게 넘나들다 역사의 저편으로 스러진 여말선초 충절들의 못내 이루지 못한 혁명의 꿈, 소금단지와 미역단, 말린문어를 얹고 닷새마다 십이령을 넘나들며 가계(家系)를 일궈온 '십이령바지게꾼(선질꾼)'들의 사연과 곡절이 산모롱이마다, 숨가쁜 고개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통사회에서 소금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했다. 울진지방에서는 미역, 간고등어 등 해산물과 소금의 유통을 담당한 특수상인 집단, 이른바 선질꾼(바지게꾼)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바지게'라고 부르는 '지게다리 없이 바(밧줄)를 맨' 특수한 운반용구를 제작해 사용했다.

'계(契)'를 구성하고 '규정'을 만들어 상행위에서 벌어지는 부도덕한 행위를 규제하는 등 조직적이고 집단화된 상단(商團)을 형성해 한국전쟁 전후까지 활발한 상행위를 펼쳐왔다.

십이령길은 순백의 울진산 천일염(토염)과 잘마른 미역, 문어 따위의 해산물을 바지게에 짊어진 선질꾼들만 넘나든 것이 아니라 워낭소리를 산중에 울리며 영주, 안동 등 영남 내륙의 소장수들도 뻔질나게 십이령을 넘나들었다. 한국전쟁 전후의 일이다.

십이령의 주인공은 '울진산 소금과 미역 유통상'인 선질꾼과 소장수들이다. 십이령바지게길은 동해바다와 영남내륙을 잇는 길 중 오늘까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옛길이자 물류 유통로이다.

그중에서도 동해안 최고의 맛을 지닌 '울진 토염'과 '고포 미역'이 태백의 백두대간을 넘어 영남 내륙으로 동해바다의 향을 뿌리던 "소금과 미역의 길"이다.

동해 갯마을 울진과 영남내륙을 잇는 길 중, 오늘까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유일한 옛길이자 '소금과 미역'의 해산물 유통로인 십이령길은 울진지방에서 세 갈래로 이어진다.

북면 흥부장터에서는 '흥부장터-쇠치재-세고개재-말래주막거리-바릿재-새재-느삼밭재-저진터재-한나무재-큰넓재-고치비재-맷재-막지고개-배나들소천장-살피재-모래재-춘양장' 순으로 이어진다.

죽변항이 있는 죽변에서는 '죽변장터-돌재-나그네재-말래주막거리-바릿재-새재-느삼밭재-저진터재-한나무재-큰넓재-고치비재-맷재-막지고개-배나들소천장-살피재-모래재-춘양장' 순으로 이어진다.

또 '우시장'이 크게 섰던 울진읍내에서는 '울진장-구만리-외고개-청고개-말래주막거리-바릿재-새재-느삼밭재-저진터재-한나무재-큰넓재-고치비재-맷재-막지고개-배나들소천장-살피재-모래재-춘양장' 순으로 이어진다.

◇ 십이령바지게길 주인공 '선질꾼'이 남긴 민속문화의 보고

십이령 열두고갯길에는 정작 십이령의 이름을 가진 고개는 없다. 십이령은 울진 두천에서 봉화 소천으로 이어지는 열두 고개를 통칭하는 이름이다.

때문에 국토지리정보원의 5만분의1 지도에 표기된 십이령은 이 길을 뜻하기는 하지만, 오기이다.

십이령바지게길에는 소금냄새와 푸른 동해바다 냄새가 선질꾼들의 땀내와 섞여 곰삭은 '꽁치간수(젓갈)' 내음처럼 배어난다.

십이령바지게길, 열두 고개를 잇는 길 위에는 이곳을 넘나들던 선질꾼들이 남긴 지난한 삶의 곡절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민속문화자산이 이끼에 파묻힌 채 오롯이 남아 있다.

이 민속자산들의 모습은 퇴락한 성황당으로 철비로, 샘터로, 불을 지피던 아궁이 따위로 남아 세인들의 눈길을 잡아당긴다.

십이령길의 초입인 말래 주막거리를 들러싸고 있는 '바릿재' 성황당과 '조성 새재 성황당'은 몇 해 전 울진군이 퇴락한 성황당사를 새롭게 복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십이령길의 초입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말래마을 바릿재 어귀에 서 있는 '내성행상불망비乃城行商不忘碑'. '소금과 미역의길'인 십이령의 주인동들인 선질꾼(바지게꾼)들이 목숨보다도 애지중지했던 '행상불망비'다.2025.10.31 nulcheon@newspim.com

◇ 내성행상불망비에 담긴 선질꾼 사연

십이령바지게길은 울진군 북면 두천2리 '바깥말래' 마을을 끼고 도는 '말래(두천斗川)'어귀부터 시작된다. 말래를 가로놓은 돌다리를 건너면 고개 턱 바로 아래 잘 단장된 누각 하나와 마주친다.

십이령길을 넘나들며 평생을 보낸 선질꾼(바지게꾼)들이 목숨보다도 애지중지했던 '행상불망비'다. 정확히 말하면 '내성행상불망비(乃城行商不忘碑)'이다.

쇳물을 부어 돋을글자를 새긴 철비 2기다. 한 기는 '내성행상반수권재만불망비(乃城行商班首權在萬不忘碑)'이며 또 한 기는 '내성행상접장정한조불망비(乃城行商接長鄭韓祚不忘碑)'이다. 1890년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울진의 선질꾼들은 왜 쉽게 구할 수 없는 철비를 세워 이들의 공덕을 기렸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철비의 주인공인 반수(우두머리) 권재만과 접장 정한조는 당시 봉화(옛지명 내성) 소천장을 관리하는 관리인으로 추정된다.

"권재만과 정한조가 얼매나 선질꾼들에게 잘해 주었으면 저렇게 철비를 세웠겠어. 선질꾼들은 일제시대 때 철비를 공출에 안 뺏기려고 땅에 묻어 보관하고, 6.25 때도 철비를 땅에 묻고 피란 갔어. 전쟁이 끝나고 땅에 묻었던 철비를 캐내 다시 세웠지."

조부가 바깥말래에서 양조장을 경영했다는 김모씨의 얘기이다. 김씨는 철비의 유래를 조부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몇 해 전까지도 권재만의 후손이 해마다 이곳을 찾아 제를 올렸다"고 덧붙였다.

내성행상불망비는 십이령을 넘나들던 선질꾼들이 펼친 삶의 곡절을 오늘에 잇는 아이콘이다. 이 비석은 지난 1996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10호로 지정됐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소금과 미역의 길'인 울진 십이령으로 오르는 초입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말래마을'에서 만나는 첫 고개인 '바릿재'를 지키고 서 있는 '바릿재 성황당'. 2025.10.31 nulcheon@newspim.com

◇ 선질꾼들의 성소, '바릿재 성황'과 '조성 샛재 성황사'

이들 선질꾼들의 삶은 십이령으로 오르는 초입인 '바릿재 성황당'과 '조성 새재' 정수리에 서 있는 '조령 성황사'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새재는 해발 595m이다. 십이령을 넘나들었던 사람들은 새재를 사실상 십이령으로 여긴다.

새재성황당의 역사는 성황사 내부에 있는 중수기의 '소화 10년(1935년)' 기록으로 미루어 최소한 보부상이 전국적으로 조직화되고 보부청이 설치된 1866년(고종 3년) 이전으로 짐작된다.

성황사 내부의 중수기에는 당시 건립에 쓰인 비용을 염출한 선질꾼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울진군은 최근 90여 일간 목재와 골기와를 옛 선질꾼처럼 지고 날라 성황사를 중수했다.

'바릿재 성황당'도 최근 맛배 기와집으로 새롭게 복원됐다. 다만, '바릿재 성황사'를 지키고 수 백 년 우뚝 서 있던 '음나무' 노목은 오랜 성상에 견디지 못해 성황사 복원 당시 철거됐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소금과 미역의 길'인 '울진 십이령의 찬물내기 인근에서 발견된 '황장봉산 동계표석'. 2025.10.31 nulcheon@newspim.com

◇ 조선조 산림 국가관리의 표징 '황장봉산 표석'

깎아 세운 듯 한 절벽에 음각된 '황장봉산 동계표석'에는 당시 조선조의 엄격한 관리를 통한 생태보전 정책의 단면이 각인돼 있다.

몇해 전 울진 북면 두천에서 오르는 십이령길 찬물내기 쉼터 부근에서 발견된 '황장봉산 동계표석'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지난 2022년, 울진을 삼킨 '울진산불'의 화마도 '황장봉산 동계표석'을 범접하지 못했다.

황장봉산 동계표석은 너비 250㎝, 높이 130㎝의 면적의 자연암벽에 '黃腸封山 東界鳥城 至西二十里(황장봉산 동계조성 지서이십리)'의 13자가 종(세로)으로 음각돼 있다.

이 표석의 발견으로 황장봉산의 동쪽 경계는 조성(鳥城)임이 확인됐으며 그 범위는 이십리에 이르는 것이 확인됐다.

'황장봉산 동계표석'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울진군은 황장목(울진금강소나무) 관련 2개의 역사문화적 유적을 보유하게 됐다.

하나는 지난 1994년 문화재로 지정된 '소광리 황장봉계 표석(경북문화재자료 제300호)'으로 금강송면 소솽리 금강송 군락지로 오르는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광천 변에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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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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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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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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