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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LTE 네트워크 원격 조작 취약점 세계 최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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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텍스트 무결성 침해 규명·체계적 탐지도구 개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4세대 이동통신(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인증되지 않은 공격자가 원격으로 다른 사용자의 내부 상태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최근 SKT 해킹 사고와 KT 소액 결제 사건으로 이동통신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LTE 코어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점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LTE 코어 네트워크는 휴대폰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기지국과 연결된 후 사용자 정체 확인, 인터넷 연결, 전화·문자·요금 처리 등을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그러나 기존 보안 연구들이 주로 '네트워크가 단말기를 공격하는' 다운링크 취약점에 집중한 반면, '단말기가 코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업링크 보안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다. 3GPP 표준 초기 버전에서는 '인증에 실패한 메시지는 처리하지 말라'는 규칙은 있지만, '아예 인증 절차 없이 들어온 메시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업링크 취약점'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IV)'규명 및 검출하는 'CITesting' [사진=한국과학기술원] 2025.10.31 biggerthanseoul@newspim.com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ontext Integrity Violation, CIV)'라는 새로운 취약점 클래스를 세계 최초로 정의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탐지하는 도구 'CITesting'을 개발했다. 이는 인증되지 않은 메시지가 네트워크의 내부 상태를 변경하는 상황으로, '인증되지 않은 메시지는 내부 시스템 상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보안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CITesting을 활용해 오픈소스와 상용 LTE 코어 네트워크 4종을 평가한 결과, 모두 CIV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유일한 선행 연구인 LTEFuzz가 31개의 제한된 테스트 케이스에 그친 것과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2,802개에서 4,626개에 이르는 훨씬 광범위한 테스트를 수행했다. 테스트 결과 Open5GS 29건, srsRAN 22건, Amarisoft 16건, Nokia 59건의 고유 취약점이 발견됐다.

해당 취약점을 이용하면 공격자가 피해자 식별자를 도용해 재접속을 거부시키는 서비스 거부 공격, 휴대폰 유심(SIM)에 저장된 이용자 고유 식별번호(IMSI)를 평문으로 노출시키는 IMSI 유출, 특정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공격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존 가짜 기지국 공격과 달리 정상 기지국을 통해 조작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어서 피해자와 같은 MME 관할 지역이면 어디서든 원격으로 공격할 수 있어 파급력이 훨씬 크다.

이번 연구는 5G 및 프라이빗 5G 환경의 보안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산업·인프라용 전용망에서는 통신 차단이나 IMSI 노출과 같은 치명적 보안 위협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김용대 교수는 "그동안 업링크 보안은 코어 네트워크 테스트의 어려움, 구현 다양성 부족, 규제 제약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으며,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는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CITesting 도구와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5G 및 프라이빗 5G 환경으로 검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13~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2회 ACM CCS(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에서 발표됐으며 우수논문상(Distinguished Paper Award)을 수상했다. 손민철, 김광민 박사과정이 공동 제1저자로, 오범석 박사과정, 경희대 박철준 교수, 김용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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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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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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