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3E·SSD 호조에 반도체 실적 급반등
갤럭시 Z 폴드7 흥행…영업이익 10% 상승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부문의 뚜렷한 회복세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면서 그동안 침체돼 있던 반도체 사이클은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4분기와 내년에도 AI 중심의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 86조617억원, 영업이익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32.5% 증가했다.
◆ DS부문, HBM·SSD 호조로 반도체 턴어라운드 본격화
DS 부문의 경우 AI 메모리 수요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핵심 축이었다. 3분기 매출은 3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조원으로, HBM3E와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 가격 상승과 전분기에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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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 
시스템LSI 사업은 주요 고객사에 프리미엄 시스템온칩(SoC:System on Chip)을 안정적으로 공급했으나,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과 계절적 수요 둔화로 정체세를 보였다. 반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첨단공정 중심의 분기 최대 수주를 달성하며 라인 가동률이 개선됐고, 일회성 비용 축소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DS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및 서버 수요 증가에 대응해 HBM3E와 고용량 DDR5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낸드는 고성능 SSD 제품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용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강화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양산을 본격화해 가동률 향상과 원가 개선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HBM4 양산과 함께 DDR5·LPDDR5X·GDDR7 등 AI 전용 메모리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미국 테일러 팹(Fab) 가동을 통해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DX부문, 폴더블·AI폰 호조, 프리미엄 전략 강화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가전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48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DX 실적은 갤럭시 Z 폴드7을 비롯한 폴더블 신모델 출시 효과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안정적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신제품 판매도 늘며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TV·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프로모션을 통해 갤럭시 S25 시리즈와 AI 폴더블폰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태블릿·웨어러블 제품군도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대형·고급형 제품 중심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해 매출을 끌어올리고, 생활가전은 AI 기능을 접목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AI 리더십 강화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AI 기기를 앞세워 갤럭시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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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삼성스토어 홍대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 폴드7 등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스핌DB] | 
◆ SDC부문, OLED 확산 속 IT·폴더블로 확장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중소형과 대형 패널 모두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은 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대응과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도 중소형 패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태블릿·노트북 등 IT용 OLED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 부문에서는 QD-OLED 신규 라인업을 중심으로 모니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내년에는 8.6세대 IT OLED 신규 라인을 가동해 IT 기기의 OLED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디바이스 대응 기술과 폴더블 완성도를 강화해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 하만, 전장·오디오 동반 성장세 강화
하만은 오디오와 전장 부문 모두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매출은 4조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으로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호조와 전장 매출 확대로 전분기 대비 성장했다.
4분기에는 성수기 오디오 수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내년에는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인수 브랜드를 활용해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3분기 누계 기준 26조900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시설투자를 약 47조4000억원 규모로 집행할 예정이다. 부문별로는 DS부문이 40조9000억원, SDC가 3조3000억원 수준이다. DS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 및 기존 라인 보완 투자에 집중하고 SDC는 기존 라인 보완 및 성능 향상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