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핵심 인프라·AI·핀테크·디지털 자산용 차세대 양자보안칩 상용화 가속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차세대 양자 보안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는 글로벌 양자기술기업 BTQ 테크놀로지(BTQ Technologies Corp.,BTQ)와 1500만 달러(약 215억원) 규모의 전략적 공동개발 및 전략적 파트너쉽 협약(Strategic Investment and Development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아이씨티케이(ICTK)는 BTQ의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 기술과 자사의 검증된 보안칩 설계·제조 역량을 결합해, 'Quantum Compute in Memory(QCIM)' 이라는 차세대 양자보안 SE 칩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방, 금융, 통신 등 주요 기반 산업 전반에 양자보안 기술을 조기 적용하여 국내 기술 자립도 제고 및 글로벌 양자보안 반도체 시장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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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이사(왼쪽)과 최영석 BTQ테크놀로지 CS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씨티케이] |
ICTK와 BTQ는 이번 협약을 통해 QCIM 칩의 설계, 검증, 테이프아웃(tape-out), 인증 및 제품화하는 개발 계약과 BTQ의 ICTK 직접 지분 투자와, ICTK의 공동사업 추진하는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BTQ의 PQC 기술을 실리콘 레벨에서 직접 구현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ICTK는 양자보안 칩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QCIM 칩은 BTQ의 하드웨어 보안 모듈(CASH, Cryptographic Accelerator with Secure Hardware)를 중심으로, 양자내성암호(PQC)를 실리콘 계층에 직접 통합해 기존 고객 워크플로우를 변경하지 않고도 양자보안 환경으로의 전환(crypto-agile upgrade)을 가능하게 한다. 이 칩은 디지털 자산 지갑, 모바일 인증, 결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국방 및 핵심 인프라 분야 등 고신뢰 보안이 요구되는 응용 환경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QCIM의 초기 성능 목표는 기존 보안 하드웨어 대비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처리속도 5배 향상, 초당 약 100만 건의 디지털 서명 처리(real-time authentication), 연산당 1마이크로줄 미만의 초저전력 구현이며, 컴팩트한 설계로 소형 기기 및 임베디드 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양자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기존 암호체계가 수년 내에 양자 알고리즘으로 해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주요 산업권은 '양자보안(Quantum-safe)' 전환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지난 2030년까지 중요 데이터 보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PQC) 기반으로 전환할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 중이다. 미국 정부는 NIST(국립표준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PQC 표준화를 완료하고, 현재 사용 중인 암호 기술(ECC 및 RSA)을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기(decommission)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국내에서도 국가망 보안체계(N2SF, National Network Security Framework) 가 추진되면서, 양자내성암호(PQC)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개념과 결합해 공공·금융·통신 네트워크의 필수 보안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양자컴퓨터의 발전과 이에 대응한 글로벌 정책 변화는 국가 안보, 금융, 통신, 인공지능(AI), 국방 인프라 등 전반의 보안 체계를 양자컴퓨터 위협에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PQC 기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조기 상용화를 촉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ICTK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자사의 차세대 보안칩 로드맵을 PQC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으로, 2025년 2월에 발표한 i511DN(G5N)에 이어 두번째 양자보안칩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대표 보안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서 이미 글로벌 빅테크와 직접 공급계약을 체결하여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ICTK는, 이번 글로벌 파트너쉽을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쉽을 통해 ICTK는 기술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BTQ의 PQC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양자보안 반도체 상용화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국방, 금융, 통신 네트워크 분야에서 신속한 상용 인증 및 배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QCIM 개발을 시작으로 국방 및 핵심 인프라용 양자보안 칩 상용화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정원 ICTK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ICTK가 양자컴퓨터 시대의 보안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딛은 중요한 첫 걸음으로 BTQ와의 협력을 통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보안칩 레벨에서 직접 구현함으로써, 금융, 국방, AI, IoT 등 다양한 산업의 고객에게 양자보안 표준을 충족하는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ICTK는 이미 통신 및 금융 분야에서 입증된 SE 설계·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양자보안 반도체' 분야의 상용화 주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석 BTQ CSO는 "풀스택 양자 보안 솔루션을 보유한 BTQ가 보안칩 선도 기업인 ICTK와 함께 'QCIM'을 통한 양자보안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를 현실화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글로벌 양자보안 전환 트렌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라며 "ICTK의 설계 역량과 BTQ의 PQC 기술을 결합해, 방위·인프라·금융·AI 분야 전반에서 양자안전(Quantum-safe) 하드웨어 생태계를 주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BTQ가 ICTK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자발적으로 2년간의 보호예수에 동의한 점은 양사간의 기술 시너지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할 것으로 볼 수 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