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건설 중인 세계 최초의 소형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가 시운전 단계에 진입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CC, 중핵그룹)는 하이난(海南)성 창장(昌江)에 '링룽(玲龍) 1호'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16일에는 원전의 저온 상태(냉태) 기능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중국 관영 CCTV가 17일 전했다.
저온 상태 기능 시험은 원전 시운전의 첫 단계로 냉각수 시스템과 설비가 고압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한다. 이번 테스트를 통해 중핵그룹은 압력 경계의 완전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중핵그룹은 고온 기능 시험, 핵연료 장전, 임계 시험 및 출력 상승 시험을 차례로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상업운전이 시작된다.
저온 상태 테스트 이후 상업운행까지는 이르면 6개월, 길면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핵그룹이 자체 설계한 다기능 모듈형 소형 가압 수형 원자로인 링룽 1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 심사를 통과한 세계 최초의 SMR로, 2021년 7월 착공됐다.
링룽 1호의 핵심 모듈은 중국 국영 중공업기업인 이중(一重) 그룹 산하 다롄(大連)원전석화유한공사가 제조해서 하이난성 창장으로 운반되어 2023년 8월 장착됐다.
링룽 1호 원전은 2026년 상업운행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모듈화 공정이 적용되어 착공부터 상업운행까지의 기간이 4~5년으로 단축됐다.
링룽 1호의 연간 발전량은 10억 KWh이며, 이는 52만 6000가구의 1년 사용 전력량에 해당된다.
중핵그룹 측은 "링룽 1호는 자체 기술로 제작됐으며, 안정성이 높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해수 담수화, 지역 난방, 공업용 고온 생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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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건설중인 SMR 현장 모습 [사진=CCTV 캡처]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