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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화두 '화폐오염' 트레이드...금값 앙등의 원동력

기사입력 : 2025년10월10일 14:49

최종수정 : 2025년10월10일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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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지정학적 긴장에서부터 주요국의 방만한 재정지출,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이 달러를 비롯한 법정화폐의 오염, 즉 화폐가치 훼손(debasement, 화폐오염)에 대한 우려를 부추기고 그 결과 금과 위험자산이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경제매체 CNBC가 현지시간 9일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방어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등에 업고 금값은 올 들어서만 50% 이상 올랐다. 투자자들이 미 달러화가 속락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12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알렉스프로(FxPro) 수석 시장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 혹은 화폐가치 훼손이 금값을 최고치로 밀어 올렸다"고 말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즉 화폐가치 훼손을 염두에 둔 베팅 혹은 화폐가치 훼손 위험에 대비한 거래는 정부의 차입 확대(부채 증가)와 화폐 남발이 미국 달러를 비롯한 법정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다.

여기에 대비해 투자자들은 상대적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 금과 암호화폐, 주식, 부동산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월가에서는 최근 들어 한층 고조된 이러한 흐름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고 칭한다.

쿠프치케비치 분석가는 최근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더 부추긴 요인으로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프랑스의 재정 위기와 잇딴 총리 교체, 법원에 의한 트럼프 관세 무효화로 상환금 조달을 위한 재무부 채권 발행 증가 가능성, 정부 부채 증가 우려 등 몇 가지를 꼽았다.

일본이 새로운 총리(다카이치 사나에)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적자를 늘리고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기에 일조했다.

이런 요인들이 겹쳐 미국 달러화 등 일부 국가 통화에 대한 기피현상이 벌어지고,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투자자들의 대안 투자처 찾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쿠프치케비치는 설명했다.

그는 "주식 60%, 채권 40%라는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공식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며"현재는 귀금속과 암호화폐 투자 비중을 20% 정도로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폐가치 훼손 가능성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그 추세가 수치로 드러난다. 올 들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 이상 하락했다. 대조적으로 금과 은 가격은 각각 50%, 60% 이상 올랐다.

경제성장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 금속인 구리 가격은 26%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30% 가까이 올랐고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19%, 다우존스공업평균 지수는 9% 각각 상승했다.

원포인트 BFG 웰스파트너스의 수석투자자 피터 부크바는 "외국인들은 미국 달러화 노출을 줄이기를 원한다. 그들은 여전히 미국에 투자하기를 원하나 달러 등 모든 법정 통화 노출 위험을 회피하고 대신 금을 소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크바 등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의 원인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만 돌리는 것은 주저한다. 부크바는 "주식 호황은 1월 중국의 딥시크가 가져온 충격 후에 두 번째로 불어닥친 AI 붐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데 누가 주식 매입을 꺼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해지펀드 부문 헤드인 토니 파스콰리엘로는 "정부와 기업들이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경제와 주식시장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 이유를 묻는다면 상당부문 정부와 기업의 지출 증가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 값 상승 배경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버무러져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현재 거의 30년만에 처음으로 미 재무부 채권 보다 금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다. 이는 외환보유고내 포트폴리오 다변화 움직임의 한 단면이다.

디렉시온의 대체투자 책임자인 에드 이질린스키는 금 값이 최근 몇주 동안 달러화가 소폭 상승하는 데도 계속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여기에는 다른 원인이 있다"며 "일부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부채 증가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로 안전 자산을 찾아 금이 더 매력있는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CNBC는 월가 일각에선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주시하며 기대치를 높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그룹의 경우 구리와 주석 목표 가격을 상향했는데, "디베이스먼트(화폐가치 훼손)에 대한 우려가 성장과 미국의 고용에 대한 단기 우려를 불식시킬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진단했다.

칼라일 에너지 패스웨이스 수석전략가인 제프 커리는 "5년 이상 지속된 탈달러화 추세가 금값을 견인해왔다. 이제 정부 셧다운으로 가속력이 붙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가격 상승의 새 요인으로 추가됐다"고 평했다.

그는 "금 등 금속 모두에 이런 추세가 이어져 가격이 훨씬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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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시예산안 서명...셧다운 '종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의회를 통과한 단기 지출법안(CR·임시 예산안) 패키지에 서명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졌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중단)이 공식 종료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지출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앞서 하원은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임시 예산안 패키지를 찬성 222표, 반대 209표로 통과시켰고, 대통령 서명까지 마무리돼 지난달 1일부터 43일간 지속된 사상 최장 셧다운은 공식 종료됐다. 이번 패키지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합의한 농무부, 식품의약국(FDA), 재향군인부, 군용 건설 프로젝트와 의회 자체의 2026회계연도 예산이 포함됐다. 임시 예산안은 나머지 연방 부처와 기관의 예산을 내년 1월 30일까지 기존 수준으로 연장한다. 이 기간 공화당과 민주당 간 예산 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수감사절 여행 성수기까지 약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셧다운 종료는 항공 여행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회복될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수백만 가정에 대한 식품 지원 복구는 가계 예산에도 여유를 줄 수 있으며, 연말 쇼핑 시즌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셧다운 기간 동안 데이터가 제공되지 않아 투자자, 정책 결정자, 가계 모두 고용시장 상태, 인플레이션 추이, 소비자 지출 및 경제 성장 속도에 대해 거의 알 수 없는 상태였는데, 셧다운 종료로 미국 경제 관련 주요 통계 데이터 역시 복원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셧다운 종료를 위한 예산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wonjiun@newspim.com 2025-11-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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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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