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화폐오염' 트레이드에 대한 금과 국채시장의 엇갈린 시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금값 급등을 설명하는 논리 중 하나는 '화폐오염', 즉 '화폐가치 훼손(debasement: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대중들의 공포다.

달러와 유로를 불문하고 법정화폐 전반의 가치가 (실물자산 대비)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 심리가 금 랠리를 추동하고 있다는 해석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대안화폐) 시장의 랠리를 설명하는 공통의 논리이기도 하다.

예·적금을 깨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화폐가치 훼손의 다른 이름은 인플레이션인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 걱정이라면 제품가격을 올려 매출액 증대를 꾀할 수 있는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은 (화폐오염에 대비한) 유용한 헤지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대안적 화폐, 혹은 종이화폐보다 더 오랜 역사를 지닌 실물화폐(금,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선호를 월가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라 칭한다 - 최근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새 지평을 열자 월가의 화두로 재부상했다. 본질적으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어지고 있는 큰 흐름이기도 하다.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①  /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 파괴② / ☞美 파월의 숙제② 금(金)값을 눌러야

이러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오염을 염두에 둔 베팅, 혹은 화폐오염의 공포를 헤지하려는 베팅)'는 기본적으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그래서 악화일로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주요 국가들의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 문제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중앙은행의 금괴 [사진=블룸버그]

다만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수석 시장 컬럼니스트 제임스 맥킨토시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에 대한 금과 채권시장의 시선은 현재 크게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폐가치 훼손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면 채권시장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과 장기물 국채 금리도 여기에 호응해 들썩거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의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정치 이벤트로 인해 주요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가 소폭 올랐지만 채권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 듯 하다.

*일본에서는 재정지출 확대와 낮은 금리를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로 등극해 총리 취임을 목전에 두고 있고, 재정긴축을 둘러싸고 내홍이 깊어진 프랑스에서는 신임 총리가 한달도 못채우고 사퇴했다.

맥킨토시는 금 랠리의 배경에 정치인들이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인플레이션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할지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관측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정작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국채시장은 그러한 인식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미국 국채시장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 후 5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5-Year, 5-Year Forward Inflation Expectation Rate)'은 4월 저점에서 살짝 반등한 이후 2.3%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초장기물 국채(미국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5월 한때 5.1%에 다가섰지만 지금은 4.7%로 낮아져 있다. 큰 틀에서는 올 들어 4.5~5%의 밴드 안에 머물러 있다.

미국 국채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5년 후 5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이션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로존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보여주는 '5년 후 5년 동안의 인플레이션 스왑'은 옆으로 기고 있는데, 이는 금값 랠리가 지난 8월 이후 한층 두드러진 이후에도 그러하다. 이 지표에만 의존하다면 채권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통제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맥킨토시는 현재 개별 자산시장은 '디베이스먼트' 담론에 대한 제각각의 시각, 서로 다른 인플레이션 전망을 갖고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저마다의 시장 고유 논리가 더해졌다. 일례로 금 랠리의 배경에는 '디베이스먼트' 스토리 외에도 지정학적 이슈와 중앙은행 금리정책에 대한 전통적인 반응 함수 등이 버무러져 있다.

위기 국면에서 미국(달러)은 훌륭한 도피처였지만 점점 미국(달러) 자체가 예측 불가의 존재가 되고 있다. '트럼프 2.0' 출범은 이를 더 심화시켰다. 주요국 외환보유고 운영자들은 '위기시 달러' 일변도에서 '위기시 금'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꾀하고 있다.

또한 금리가 내릴 때(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금값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데, 최근의 경우 금의 거침없는 랠리가 추종 매수를 불러들이는 소떼 효과도 낳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금값은 120% 넘게 상승했다 [사진=koyfin]

옆 시장을 달구고 있는 디베이스먼트 스토리가 무색하게도, 국채 금리 흐름이 차분한 배경에는 냉각 조짐을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 흐름도 자리한다.

여기에다, 시장의 주류적 시각은 아니지만 '트럼프 2.0' 하에서 재정의 통화정책 지배가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일본은행(BOJ)식 국채수익률통제정책(YCC)을 도입해 장기물 국채 금리를 묶어둘 것이라는 전망도 월가 한켠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경우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의 위는 인위적으로 막히지만 달러의 아래가 크게 열릴 위험(달러 급락)이 자라난다. 이런 전개라면 달러로 표시되는 실물화폐(금,은)는 추가 상승 탄력을 얻게 된다.

☞노골화하는 트럼프의 통화정책 지배…부상하는 YCC 시나리오

디베이스먼트 스토리를 둘러싼 자산시장 내부의 엇갈리는 반응과 이질적 흐름이 무한히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런 만큼 맥킨토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타날 문제와 당장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계속해서 분에 넘치는(너무 적은 세금징수와 너무 많은 재정지출) 재정지출과 부채 발행을 지속한다면 결국 미국 국채시장은 심각한 대 혼란에 직면할 것이다. 재정긴축과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면 정치인들은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기까지 이르는 데 앞으로 수 년이 걸릴 수 있다."

"당장에는, 경제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일자리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명날 경우 연준은 예상했던 금리 인하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심지어 기준금리를 다시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주식과 국채, 금 등 모든 자산이 가속 페달을 밟고 있을 때 연준이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들 자산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연준이 경기가 더 과열되도록 내버려두는 선택을 하거나,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에 놓일 때만 비로소 디베이스먼트(화폐가치 훼손) 트레이딩이 제대로 만개할 것이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SK지분 9440억 매각…"개인자금 조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에 필요한 개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을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같은 규모다. 다만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재상고해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총 9439억9994만원에 처분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고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낮아진다. SK㈜는 이번 지분 변동에 대해 "최대주주가 재산분할 소송 관련 개인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핌DB] 최 회장의 매각 규모인 9440억원은 서울고법이 지난 7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금액과 일치한다. 최 회장은 이후 재상고하면서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상태다. 지분 매각은 두 갈래로 진행된다. 97만2493주는 주당 55만9387원, 총 5440억원에 전략적 투자자에게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나머지 68만1431주는 주당 58만7000원, 총 4000억원 규모로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병행한다. 실제 거래는 오는 11월 2일 이뤄질 예정이다. PRS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기준가격은 주당 58만7000원으로, 향후 거래 상대방이 해당 주식을 처분했을 때 실제 매각 금액과 기준가격의 차이를 서로 정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주식을 처분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SK㈜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공유하게 된다. SK는 대규모 주식을 정규장에서 일시에 처분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거래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 후에도 최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거래 전 25.2%에서 22.9%로 낮아진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최 회장 지분율이 23.9%에서 20.8%,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줄어든다. syu@newspim.com 2026-10-02 16:32
사진
남자양궁, 인도 꺾고 리커브 단체전 金과녁 명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양궁이 여자 단체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정상에 함께 섰던 세 선수는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56-56 57-50 56-5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이번 금메달은 앞서 펼쳐졌던 여자 단체전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결과라 더욱 값졌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발목을 잡히며 무려 28년 동안 이어져 온 8연패 행진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제덕 역시 앞서 강채영과 나선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뒤 동메달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우진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토너먼트 과정은 완벽했다. 16강에서 타지키스탄을 6-0으로 완파한 한국은 8강에서 몽골을 5-3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이날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었던 인도였다. 1세트에서 한국은 27대 29로 리드를 내줬으나 뒷심을 발휘해 56-56 동점을 만들며 세트 포인트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을 마치고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균형은 2세트에서 곧바로 무너졌다. 한국은 첫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3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인도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은 57점을 기록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도 빈틈은 없었다. 한국은 인도가 54점에 그친 사이 56점을 합작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우진은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우석은 통산 세 번째, 김제덕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 정상 탈환에 성공한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 열리는 개인전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psoq1337@newspim.com 2026-10-02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