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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 콘서트값 1000만원 육박…"암표 피해 근절 논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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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최근 K-POP 공연 암표 가격이 1000만원에 육박하며 암표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사기 행태까지 횡행하고 있다. 암표 신고제도의 실효성에 관한 지적과 더불어, 불법 티켓 근절을 위한 논의가 시급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3년간 암표 신고 건수는 총 5405 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유효신고로 인정된 건수는 306건, 실제 조치까지 이어진 건은 207건에 불과했다. 전체 신고 대비 처리율은 3.8% 에 그쳤다.

[자료=민형배 의원실]

콘진원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암표 거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NCT 위시, 에스파, 블랙핑크 등 K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단독 콘서트의 경우 정가 15~20만원대의 티켓 가격의 수십배를 넘는 수백 만원 대를 호가한다. 한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는 최대 970만 원의 가격이 제시되며 논란이 됐다.

이같은 K팝 아이돌 콘서트 암표 거래는 수년 전부터 문제로 지적돼왔다. 특히 K팝이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티켓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정상 예매가 아닌 사기 피해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몇 년 내 K컬처 300조 시장 달성을 위해 문화 산업의 수출 및 확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정부 기조와도 배치된다.

몇몇 중고 티켓 거래 사이트 외에도 SNS 등 온라인상에는 아이돌 콘서트 티켓 거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가 대비 3-5배를 부르는 가격 제시글이 흔하다. 심지어는 X(구 트위터)에는 실제 티켓 판매 계정인지도 알 수 없는 이들이 올린 판매글들이 다수 검색된다. 특정 계정이 사기 계정이라거나,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도 종종 올라온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걸그룹 에스파(aespa)가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5 마이케이 페스타'(2025 MyK FESTA) K-팝 콘서트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2025.06.19 ryuchan0925@newspim.com
[자료=민형배 의원실]

일부 사례지만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불법 티켓 가격 과열 현상의 원인은 여러 가지로 지적된다. 1년에 몇 차례 되지 않는 인기 아이돌의 단독 콘서트에 극심한 수요가 몰리는 만큼, 티켓 수수료를 수익화하려는 업자들이 끼어들어 암표 시장이 형성됐고 그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K팝이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고 다양한 국적의 팬덤이 형성되면서 중국, 일본 등 해외 업자들까지 가세하면서 과열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암표 및 불법 티켓 거래가 업자들이 주도한 것이라는 의심이 짙어지면서, 실제 공연에 가고자하는 팬들을 위해 회사나 연예인이 직접 나선 사례도 있다.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는 지난해 팬콘서트 불법 거래를 제보한 이들에게 티켓을 선물하는 '암행어사 전형'으로 암표 뿌리 뽑기에 나선 바 있다. 부정 티켓 예매로 확인된 12건의 예매를 취소 조치했으며 부정 거래 시도자를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서 제명 조치하는 한편,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 ID 이용도 1년간 제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기승을 부리는 불법 티켓 거래에 공연을 취소한 장범준의 케이스나, 성시경처럼 스타가 직접 부정 거래 시도자와 접촉을 한 뒤 팬들에게 주의사항을 공지한 사례도 있었다. 배우 박보검도 최근 단독 팬미팅의 불법 티켓 거래글이 SNS에 올라오자 직접 해당글을 인용해 재게시(리트윗)하며 불법 티켓 근절에 직접 나섰다. 

현재까지는 공연법 상 티켓 구매 당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우에만 처벌할 수 있다는 법률적인 한계도 있다. 개인 간의, 티켓 중개 사이트를 통한 불법 티켓 거래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다는 거다. 정가로 티켓을 구매한 뒤 다시 거래하는 행위를 모두 불법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더라도, 과도한 가격 부풀리기와 그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사기 피해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입법이 필요하다는 게 K팝을 비롯한 공연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임영웅 '아임 히어로' 서울 앙코르 콘서트 [사진=물고기뮤직] 2022.12.10 alice09@newspim.com

민형배 의원 측은 예산과 관리 인력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콘진원이 운영하는 '대중문화예술분야 온라인 암표신고센터'는 담당 직원이 단 1명에 불과하며, 다른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예산도 줄면서 해결은 요원하다. 암표신고센터에 편성된 예산은 2023년 1억 2400만원에서 2024년 3억 1600만원으로 늘었지만 올해는 다시 2억 1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암표 신고센터 인력 충원과 예산은 물론, 암표 근절을 위한 논의와 필요하다면 입법까지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 한 K팝 공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주로 가는 임영웅 콘서트도 500만원 가까이 불법 티켓 가격이 치솟는다고 들었다"면서 "공연 주최사나 실제 공연 주체는 정가에 정상적인 예매처를 통해 티켓을 팔았을 뿐 그 뒤의 일은 책임지지 않는다. 중고 거래 자체를 근절한다기보다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은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세계가 주목하는 K-POP 무대 뒤에서 암표가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 문화의 신뢰를 해치는 일" 이라며, "시급히 제도를 개선하고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암표 근절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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