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세종청사, 취임 50일 맞아 기자간담회
"해운업 위기대응펀드 1조→2조 두배 확대"
"북극항로 TF 운영, 장관이 직접 총괄 관리"
"AI 자율운항선박 기술 R&D 예타면제 추진"
"덴마크·싱가포르와 녹색항로 MOU 추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해수부 부산 이전비용 867억원을 확보했다"면서 "오는 12월까지 이전을 완료하겠다"고 제시했다.
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5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준비에 매진해 왔다"고 언급했다.
◆ 부산항 진해신항 보상문제 마무리…본격 착공
전 장관은 "해수부가 연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예비비 867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부산시, 재정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직원들의 정주여건 지원대책도 최대한 발굴했고 20회 이상 간담회를 개최하며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6년도 정부 예산안도 올해보다 8% 넘게 증액된 7조 3287억원 수준으로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 만족할 수 는 없다"면서 "부산으로 터를 옮겼지만 해수부가 전국의 정책현장에서 더욱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예산 확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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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7.14 pangbin@newspim.com |
전 장관은 또 "해양분야에서는 북극항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수행을 위해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을 한화오션과 체결했다"면서 "또한 해양관광・레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약 1조원을 지역에 투자하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대상지로 경남 통영과 경북 포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산분야에서는 여름철 고수온 재해피해 예방을 위해 긴급방류 행정절차를 대폭 간소화(3주→1주)하고 방류 보상단가를 높였다"면서 "그 결과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한 무더운 여름이었음에도 고수온 피해 신고 규모는 전년 대비 4%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또 "해운·항만·해사 분야에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해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와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각각 2배로 늘렸다"면서 "해운산업 위기대응펀드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중소선사 특별지원 프로그램은 25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극항로 시대, 핵심 거점 항만이 될 부산항 진해신항도 어업인들과 보상 문제를 마무리하고 본격 착공에 들어갔다"면서 "연안여객선 78척에 전기차 화재대응장비 보급을 지난 6월 착수해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해수부 조직운영 새로운 바람"…비고시 출신 중용
전 장관은 해수부 조직 운영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고 제시했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이 주로 임명되었던 운영지원과장에 인사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해 비고시 출신을 임명하는 등 능력에 기반한 인사를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만 안전관리 인력을 11명에서 22명으로 2배 늘리고 어업인 안전·보건 관리를 위한 어선원안전감독관도 23명 증원했다"고 덧붙였다.
전 장관은 올해 하반기 중점 업무와 관련 "해양수도권 조성기반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해수부 이전청사는 10월부터 내부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고, 12월까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완수하겠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부산 이전에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월세 지원, 관사 제공 등으로 부산 정착을 지원하면서 직원 개인별로 맞춤형 이전 컨설팅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해운선사 이전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자체, 관련업계가 참석하는 이전지원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부산으로 함께 이전하는 기관들도 조속히 확정해 본격적인 이전 준비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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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 방문해 수산물 물가 동향 점검을 하고 있다. 2025.08.29 ryuchan0925@newspim.com |
전 장관은 또 "해사법원과 동남권투자공사 관련 법률도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면서 "법원행정처, 금융위원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적기에 설립되고, 실질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해사법원 설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추진 등과 같은 과제는 기존 해수부의 업무영역을 넘어서고 있지만, 해양수도권의 완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측면지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사법원은 단순히 법원에서의 재판 기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보험 등 금융, 선박・화물의 처리, 선박사고 시 피해 영향 산정 등 산업생태계가 뒷받침돼야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남권투자공사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투자대상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책이 가미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수부는 기존의 해운・항만・수산 그리고 해양분야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기능과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북극항로 진출 준비 직접 챙길 것"
전 장관은 또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준비도 제가 직접 챙겨나가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선도적으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야 공공기관, 기업들도 함께 따라올 수 있다"면서 "우선 차관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던 '북극항로 TF'를 장관인 제가 직접 총괄 관리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새로운 해양수도권을 만드는 일에는 범부처, 민간전문가들과도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민-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북극항로위원회와 범부처가 참여하는 전담 지원조직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전담 지원조직은 행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설치 전까지는 해수부가 중심이 되어 관계부처들과 협의하며 해양수도권 육성을 위한 기반을 먼저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운·항만·해사 분야에서는 오는 2032년 약 35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AI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조속히 선점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개발 R&D의 예타면제를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 항만기술 실증을 위해 11월까지는 광양항에 테스트베트 조성을 본격 착공할 계획"이라며 "진해신항의 새로운 컨테이너 부두도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더불어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협력을 위해 덴마크, 싱가포르와도 MOU를 연내 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면서 "올해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을 완료하면 내년은 '해양수도권 원년'을 맞이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부산에서 해양수도권 육성과 해양수산 주요 정책과제들을 더욱 역점적으로 추진해 국민여러분께 더 많은 실적과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