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멕시코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중국산 자동차, 섬유, 플라스틱 등 품목의 관세 인상을 포함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세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행정부는 오는 9월 8일까지 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집권당과 연합 세력이 상·하원 모두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큰 수정 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저가 수입품으로부터 자국 제조업체를 보호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사안을 수용하는 성격이 짙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부터 멕시코에 대중(對中) 관세 인상을 압박해왔으며, 이에 멕시코 정부는 미국·캐나다와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발 수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북미 요새(Fortress North America)' 구상을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해당 구상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는 내년 중반 도널드 트럼프 1기 때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인 USMCA 재검토를 앞두고 있어, 이번 멕시코의 대중 관세 인상은 북미 무역 질서 재편과 맞물려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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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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