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는 이미 1~2년 전에 곡 작업을 끝냈던 곡이라 잊고 지냈는데 이렇게 잘 돼서 너무 기뻐요. 제 음악 커리어에서 선물처럼 온 작품이죠."
그룹 빅뱅, 블랙핑크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의 곡 작업을 맡아 온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빈스가 새로운 디지털 싱글 '차차차(CHA CHA CHA)'를 발매했다. 이번 싱글에는 빅뱅 시절부터 인연을 쌓아 온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발매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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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빈스. [사진=더블랙레이블] 2025.08.18 alice09@newspim.com |
"이 곡을 처음 만들기 시작한 건 5년 전이고, 지디 형한테 피처링 제안은 3년 전에 했어요. 곡 작업을 하면서 계속 수정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마지막 녹음은 1년 전에 마무리 했거든요. 처음에 피처링을 제안했을 때 노래를 들어보더니 '스타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하. 곡 수정도 많이 해서 재녹음을 여러 차례 했는데 그때마다 흔쾌히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했죠."
빈스의 '차차차'는 가수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인용했다. 여기에 뮤직비디오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듣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까지 챙겼다.
"원래 뮤직비디오는 실사로 찍을 생각이여서 설운도 선생님께 카메오 출연을 부탁드렸고, 수락까지 해주셨었어요. 그런데 여러 이유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을 하게 돼서 아쉬운 마음이 커요. 노래의 밝은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애니메이션 제작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어요. 마침 '케데헌'도 잘 돼서 그 연장선으로 봐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또 노래에 간단한 안무가 있는데 나중에 선생님과 챌린지라도 같이 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웃음)."
현재 빈스가 속한 더블랙레이블의 아티스트들은 주요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태양부터 전소미, 그리고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딸 문서윤이 속한 올데이프로젝트(All Day Project·ADP)까지. 그러다보니 빈스에게도 자연스럽게 성적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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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빈스. [사진=더블랙레이블] 2025.08.18 alice09@newspim.com |
"상당히 부담을 느껴요. 하하. 최근 더블랙레이블 아티스트들 작업물이 너무 반응이 좋고, 순위도 높더라고요. 저로 인해 이 흐름이 끊기면 안 되잖아요. 상승세를 이어가서 다른 아티스트의 작업들이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적어도 주요 음원차트 톱10 안에는 들어야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K팝 시장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이다. '골든(Golden)'부터 시작해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은 국내외 차트를 휩쓸고 있다. 그리고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 제작에 참여한 사람이 빈스이기도 하다.
"사실 처음에 곡 작업 제안을 받았을 때 기본적인 스케치는 되어 있었지만 줄거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만든 곡이었어요. 곡 작업도 1~2년 전에 끝내서 잊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케데헌'이 공개가 됐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OST가 큰 사랑을 받았는데 아직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잘 안 나요. 저는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 제작에 참여했는데 '골든'은 빌보드 '핫 100' 1위까지 했잖아요. 너무 생소한 일이라 어떻게 느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빈스가 제작에 참여한 '소다 팝'과 '유어 아이돌'은 빌보드가 발표한 8월 16일 자 최신 차트에서 각각 14위와 8위를 기록했다. 또 국내 써클차트 7월 음원차트 순위에서는 각각 3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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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빈스. [사진=더블랙레이블] 2025.08.18 alice09@newspim.com |
"아무래도 K팝이기 때문에 한글 비중이 많지 않아도 최대한 넣으려고 했어요. 또 K팝은 퍼포먼스가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부분이 많거든요.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죠. 또 따라 부를 수 있는 구간도 확실히 만들고 싶었고요. 특히 '소다 팝'은 노래가 밝아야 한다는 주문이 있어서 가이드 녹음을 할 때 제 안에 밝음을 다 꺼내 써서 불렀어요. 하하. 생소했지만 다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케데헌'은 제 음악 인생 커리어에서 정말 선물처럼 온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싱어송라이터지만 프로듀서로 '빈스'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는 그는, 가수로서의 욕심도 솔직하게 내비쳤다. 빈스는 "프로듀서와 가수의 경계를 두려고 하지 않지만 욕심이 생길 때는 있다"고 밝혔다.
"작업물이 계속 나오는 것에 감사함을 느껴요. 뮤지션으로 곡을 만들다 보면 내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제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하면서 전면에 나서고 싶은 욕심이 생길 때가 있죠. 하지만 제 목소리로 표현하고 싶은 곡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나서고 싶어요. 모든 걸 흐름에 맡기고 싶어요. 그래서 모두가 저한테 작업하자고 연락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고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