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 미지급...청산 수순 밟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가철도공단 등 사업서 공사대급 미지급...경영위기로 지불 여력 없어
한국도로공사 등 기존 발주 사업 계약해지...향후 사업 추진 어려울 전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주가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삼부토건이 건설사업 진행에 차질을 겪고 있다. 경영난으로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 미지급이 발생하고 기업 신뢰 저하로 기존 발주 사업의 계약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의 경영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평가한다.

삼부토건 재무지표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호남고속철도 등 사업장서 공사대금 미지급...완전 자본잠식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부터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제 7공구 노반신설 공사에 참여한 하도급업체 3곳에 공사대금을 지급 중이다. 이 업체들은 해당 공사를 2020년 수주한 삼부토건과 하도급계약을 맺은 곳들이다. 발주처와 원청의 도급계약 체결 후 원청이 하도급업체에 공사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사업장에서는 발주처가 직접 지급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삼부토건이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하도급대금 지불이 어려워져 공단에서 직접 지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는 서울회생법원이 호남고속철도 2단계(고막원~목포) 제 7공구 노반신설 공사의 공사대금을 가압류하면서 공단이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가압류 등 강제집행이 취소되면서 지난 7월부터 공단에서 대금을 지불 중"이라며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일부 구간 공사가 중지됐다"며 "공단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앞서 삼부토건은 타 사업장에서도 하도급업체 공사대금을 미지급한 바 있다. 삼부토건은 원자재값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본격화된 202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삼부토건은 그간 내수 위주의 포트폴리오와는 결이 다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급부상하며 주가가 오르는 과정에서 주요 경영진이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당국의 본격 수사가 시작되고 시장에서 기업 신뢰도가 급격히 저하되며 투자 유치와 신규 수주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2023년과 2024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수익 급감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감당이 어려워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은 2022년 161%→2023년 403%→2024년 3817%로 급등했다. 통상 부채비율 200% 이상인 기업이 재무관리가 필요하다고 평가됨을 고려하면 경영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이다.

내부 직원 임금 지급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을 비롯한 협력·외주업체 대금 지급은 더욱 미뤄졌다. 협력·외주업체들이 삼부토건 보유 재산 가압류에 나서면서 현재 우리은행·기업은행 예금 등이 가압류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삼부토건은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이다.

삼부토건 수주물량 잇따른 계약 취소...존폐 위기 내몰려

삼부토건 참여 사업의 리스크가 커지자 삼부토건과의 계약을 취소하는 발주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국도로공사는 삼부토건이 참여하던 '고속국도 제255호선 강진~광주간 건설공사 3공구' 사업에 대한 시공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타 업체들과의 협의 후 결정된 사안"이라며 "시공사 추가 선정 없이 기존 업체들로 차질 없이 공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한국수자원공사 '봉화댐 건설공사' ▲토평지역주택조합 '서귀포시 토평동 도시형생활주택 신축공사' ▲봄내산업개발·선진디앤씨 '춘천시 온의동 테라스하우스 신축공사' ▲성우건업 '경주시 외동읍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 사업의 계약이 취소됐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계약 해지가 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해 사업 참여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삼부토건이 진행 중인 사업은 ▲국가철도공단 '월곶-판교 복선전철 제6공구 건설공사(T/K)' ▲국가철도공단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한국도로공사 '행복도시 연결도로(회덕IC신설) 건설공사' ▲목포지방해양수산청 '목포북항 국가어업지도선부두 확장공사(1차)' 등이다. 이전부터 관급 사업에 집중하던 기업인 만큼 공공공사가 대부분이다.

국토교통부 건설하도급제도는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한 공사 중 수급인이 파산 등 하도급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명백한 사유가 있을 시 발주처가 대신 하도급대금을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부토건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더라도 하도급업체들은 하도급대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발주처 직불금액에 대해 발주처가 추후 원청에 청구하더라도 원청의 경영 상황에 따라 회수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발주처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삼부토건이 건설사로서의 생명을 다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헌인마을 재개발 사업 대거 미분양 사태로 2015년 기업회생을 신청한 후 이번이 두번째 회생 절차인 만큼 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삼부토건에 대한 당국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며 이기훈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하는 등 주요 경영진이 부재한 상황이다. 삼부토건 내부에서의 동요뿐 아니라 발주처와 협력업체가 정치적·사법적 리스크를 고려해 삼부토건과의 사업을 기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담당자가 모두 퇴사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