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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누가 투자하겠나"...상법·노조법·법인세 '3연타 규제'에 재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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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는 이사 발목, 노조는 경영 간섭"…현장선 '생산 차질' 경고
법인세율 인상까지 겹쳐 "투자 여력·의욕 모두 꺾인다" 한목소리
"AI·미래차 키우겠다면서 규제는 역주행"…정책 일관성도 논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재계가 '상법 개정'에 이어 '노조법 2·3조 개정안(일명 노란봉투법)'과 '법인세 인상안'까지 잇달아 추진되는 상황을 두고 "반(反)기업 입법 3연타"라며 극도의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 경영불확실성 증대, 산업생태계 혼란 등 복합 리스크가 한꺼번에 현실화되며, 한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마저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하고 있다. 2025.08.01 pangbin@newspim.com

◆"상법으로 손발 묶고, 노조법으로 옥죈다"…기업들 '탈한국' 우려까지
3일 재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 센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을 처리할 계획이다. 재계는 국회가 추진 중인 기업 규제 법안과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 "기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더 큰 족쇄를 채우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된 상법 개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이사들이 주주의 이익을 명시적으로 우선해야 하는 구조가 되면서, 이사회 내 의사결정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진이 법적 소송을 우려해 책임 회피성 의사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더 센 상법'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을 담고 있다. 재계는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노란봉투법'은 재계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결정타가 되고 있다. 개정안은 사용자 개념을 확대해 원청이 하청 근로자와도 단체교섭을 해야 하는 구조로 변경된다. 또 근로조건에 영향을 주는 '사업경영상 결정'까지 쟁의행위로 인정하며, 경영 판단권 전반이 파업 대상이 되는 구조다.

조선·자동차업계 등 다단계 하청 구조를 가진 산업에선 산업 현장 혼란과 생산 차질을 우려한다.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는 "하청노조 교섭 요구가 늘면 조선업 특성상 생산일정이 마비되고, 외국 선주 신뢰까지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도 "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 한 곳이 멈춰도 전체 라인이 멈춘다"며 "이번 개정은 산업 생태계를 뒤흔드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경제 전문가들도 경고음을 냈다. 민세진 동국대 교수는 "노란봉투법은 하청·외주 노동자 권리 보호를 명분으로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고용 회피와 국내 생산 기피를 불러오는 구조"라며 "경제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 세종대 교수는 "상법 개정으로 대주주의 손발이 묶이고, 노란봉투법으로 노조는 노골적인 경영간섭이 가능해진다"며 "대주주의 사익추구 방지를 넘어 소유경영자의 기업가정신까지 훼손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세제 개편안의 실망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3% 넘게 하락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달러·원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달러·원 환율은 17.00원 오른 1404.00원에, 코스닥 지수는 32.45포인트(4.03%) 내린 772.79에 장을 마감했다. 2025.08.01 ryuchan0925@newspim.com

◆"투자 강조하면서 세부담 강화"…재계, 정책 일관성에 불신 표출
여기에 이재명 정부 첫 세제개편안에는 과세표준 구간별 법인세율을 1%포인트씩 인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계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은 국내외 투자에 찬물을 끼얹는 조치라고 평가한다.

대한상의는 "주요국은 법인세를 낮추며 자국 기업을 보호하고 있는데, 한국만 반대로 가고 있다"며 "우리 기업만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 둔화,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장기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현 상황에서 법인세율 인상은 위기 극복의 주체인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켜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는 정부가 인공지능(AI), 미래차, 반도체 등 전략산업 육성과 혁신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입법 기조와 방향이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업들이 본격적인 투자 확대와 신사업 진출을 단행할 수 있도록, 세제·노동·지배구조 등 전반적인 정책이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규제는 강화하면서 투자는 늘리라는 것은 모순"이라며 "지금은 반기업 입법을 밀어붙일 때가 아니라, 기업이 다시 뛰게 할 환경을 조성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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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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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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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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