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호·신봉수·박기동 등 사의 표명
줄사표 이어져 인사 폭 커질 듯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고위급 인사가 임박했다. 이번 인사는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 일부 요직에 대한 '원포인트' 인사 이후 단행되는 첫 인사다.
법무부가 기존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통보한 가운데, 법무부는 사직 규모를 파악한 뒤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전국 고·지검장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알렸다. 통상 검찰은 인사 전 고위 간부들에게 연락해 용퇴를 끌어내는 식으로 연락을 취한다. 앞선 원포인트 인사 전에도 이같은 연락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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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
우선 고검장급에선 최근 인사가 있었던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송강 광주고검장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 즉 신자용(52·사법연수원 28기) 법무연수원장, 박세현(50·29기) 서울고검장, 송경호(54·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55·29기) 대구고검장, 권순정(51·29기) 수원고검장, 황병주(51·29기) 대전고검장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사장급에선 정영학(52·29기) 부산지검장, 김유철(55·29기) 수원지검장, 손준성(51·29기) 대구고검 차장검사, 박기동(52·30기) 대구지검장, 정유미(52·30기) 창원지검장, 고형곤(54) 수원고검 차장검사 등이 인사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 참모 중에는 전무곤(52·31기) 기획조정부장, 정희도(59·31기) 공판송무부장, 김태은(53·31기) 공공수사부장, 허정(52·31기) 과학수사부장 등이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다고 한다.
이중 송 고검장, 신 고검장, 박 지검장, 정영학 지검장, 정 부장 등은 이미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송 고검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검사, 중앙지검 3차장검사를 지낸 뒤 2022년 5월 윤석열정부 초기 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해, 이재명 대통령의 '백현동·대장동 개발비리 및 위증교사 사건',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 등 수사를 총괄했다.
2년간 중앙지검을 이끈 송 고검장은 지난 5월 부산고검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송 고검장이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서 '대면조사' 방침을 고수하다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 고검장도 송 고검장과 마찬가지로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통령후보 범죄혐의 진상규명 특별검사에 파견을 간 경험이 있고, 광주지검 특수부장검사, 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지낸 뒤 윤석열정부 초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반부패부장을 역임했다.
대검 반부패부장 시절 이 대통령의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관여한 신 고검장은 2023년 9월 수원지검으로 자리를 옮겨 수사를 총괄했다. 이후 지난해 5월 광주고검장으로 영전한 뒤 같은해 9월 대구고검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공안통'으로 분류되는 박 지검장은 2020년 대검 검찰개혁추진단 팀장과 형사정책담당관, 2022년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2022년 5월 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임명돼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을 수사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현 민주당 의원)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재판에 넘겼다.
이후 박 지검장은 2023년 9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 5월부터 대구지검을 이끌고 있다.
정영학 지검장은 대구지검·수원지검 공안부장검사, 대검 공안3과장을 지낸 검찰 내 대표 공안통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춘천지검·울산지검에서 차장검사를 지낸 뒤 2022년 6월 서울북부지검장을 거쳐 2023년 9월부터 부산지검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 부장은 창원지검 특수부장검사, 대검 감찰2과장을 지낸 뒤 윤석열정부 초기 대검 감찰1과장을 지냈다. 이후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5월부터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근무했다.
한편 이후에도 검사장급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번 고위급 간부 인사를 시작으로 나머지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간부들의 줄사표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검찰 인사는 대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