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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량 줄어도 걱정 無...K-조선 2분기도 쾌속 질주

기사입력 : 2025년07월23일 13:43

최종수정 : 2025년07월23일 13:43

조선3사 추정 영업이익 1조3308억원 예정
고수익 선종으로 변화한 컨선 수주 다수
하반기 방산·LNG선 추가 수주 등으로 기대감↑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량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실적을 견인해왔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다소 주춤하며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지만, 친환경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와 방산 분야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이 이어지면서 중장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4975억원) 대비 1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추정치에 따르면 조선 3사의 실적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업황 개선을 입증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7조3788억원, 영업이익 92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44% 늘어난 수치다. 한화오션은 3조2123억원의 매출과 262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 2조7197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36.4% 증가가 예상된다.

◆컨선으로 수주 잔고 채우는 조선 3사…中 제치고 수주 늘렸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2022년 이후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인도 시점이 본격화되며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특히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수년간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에 집중해 수주 잔고를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주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컨테이너선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과거 중국 조선소의 저가 공세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컨테이너선 시장이, 최근 친환경 규제 강화로 수요가 증가하자 기술력을 앞세워 본격 진출한 것이다. 이중연료 추진 등 친환경 기술을 탑재한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세 부과 결정 등의 영향으로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발주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꼽힌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44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고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대만 에버그린으로부터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4월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지난 6월 기준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1TEU=20피트 표준컨테이너 1개) 선가는 2억7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LNG운반선 가격인 2억550만 달러를 웃도는 고가를 기록한 만큼 수익성 확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수주 기대감도 있다. 세계 10위 선사 대만 양밍의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은 한화오션에 발주될 예정이며 영국 해운사 조디악과 장금상선은 1만 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HD현대중공업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상반기 누적 수주 줄어도 신조선가 높아 수익성 방어 가능

한편 상반기 누적 수주는 1938만CGT(647척)로 전년 동기의 4258만CGT(1788척) 대비 54% 감소하는 등 발주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 조선사들이 3~4년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수주 척수보다는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를 통한 기술력 있는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는 지난 6월 187.11을 기록하는 등 5년 전 대비 47%나 상승한 높은 가격대에서 유지되고 있고, 컨테이너 운임도 소폭 오르고 있어 하반기 해운사 발주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방산 분야 등 신시장 진출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각국의 방위비가 늘고 있는 점과 중동에서 나오는 교체 수요만 687억 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수주 기회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조선 3사는 이달 말까지 2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24일, 한화오션이 29일,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전후로 실적을 공개한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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