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도 자취 원해… 통학 시간 단축, 프라이버시 때문
실질 주거비 평균 67만5000원
곰팡이·방음·채광 등은 불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다수가 비싼 월세를 내면서도 불만족스러운 집에서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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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대학생 주거환경 및 설문조사 인포그래픽. [자료=PCP스탠다드] |
15일 캠퍼스 커뮤니티 하우스 '루프'(loof) 운영사 'PCP스탠다드'가 서울 소재 대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자취 실태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6%는 50만원 이상의 월세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0만원 이상'(32.3%)과 '70만원 이상'(9.1%)이 뒤를 이었다.
자취방에서 불편을 느끼는 주요 사유는 곰팡이, 방음 불량, 채광 부족 등 기본적인 생활 환경 문제였다. 높아진 주거비에도 쾌적한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학생들의 자취방 선택 기준을 묻는 항목에선 '건물 노후도 및 신축 여부'(42.8%)가 1위를 차지했다. '방 구조'(31.0%)와 '옵션 유무'(22.7%) 등이 2위와 3위에 올랐다. 신축과 편의시설이 중요한 선택지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자취를 시작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통학 시간 단축'(55.5%)이 가장 많았고 '프라이버시 확보'(24.8%)가 그 다음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서울이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자취를 선택했으며, 40%는 대중교통 이용 의향 없이 도보 거리 내의 자취방을 선호했다.
PCP스탠다드 관계자는 "기숙사 추첨 대기에 따른 부담, 공동생활에 대한 피로감, 독립적인 공간에 대한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기존 대학가 원룸촌이 노후하고 있고,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고비용임에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더 나은 시설과 환경에 대한 수요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