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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흥행영화, 관객수로만 판단?…수익 산정방식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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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계 침체가 길어지고 극장가 풍경이 바뀌었다. 이전처럼 관객들이 북적이지도 않고, 쏟아지는 여름 기대작, 명절 대목도 없다. OTT 플랫폼이 일상회되고 콘텐츠 시장이 급변한 가운데, 극장 관객수만이 유일하게 흥행작을 가름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2025년 반기가 지난 현재, 4552만3965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2024년 한 해 극장 관객수는 1억2312만5371명이다. 가장 호황을 누렸던 2019년 2억2667만8228명에 비하면 코로나 이후 급감했던 관객이 약 절반 정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양진영 문화부 차장

지난해엔 1000만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4'가 관객수를 끌어올렸다. 올해엔 별다른 대형 흥행작이 없는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한 '야당'의 관객수가 337만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몇 년째 묵혀뒀던 작품부터,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중대형 작품들도 100만을 넘긴 영화가 드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 상영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영화 개봉 후에도 체감 반응이 굉장히 좋았는데, 극장 스코어는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설 원작으로 마니아들 사이 N차 관람 열풍이 일었던 '파과'나 '소주전쟁' '하이파이브'도 비슷하다.

특히나 업계에선 영화, 콘텐츠 시장이 이미 급변한 가운데 이전의 손익분기 계산 방식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주로 극장에서 소비되던 영화, 콘텐츠들은 극장에서 그 수명을 다하지 않는다. 극장 개봉 전후로 해외 판권 계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고, OTT에서 새롭게 주목받아 역주행을 하기도 한다.

실제로 올 초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당초 손익분기점이 330만 관객수 정도로 알려졌으나, 해외 판매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160만 수준으로 그 수치를 낮췄다. 지난 2023년 개봉한 '킬링 로맨스'나 흥행에 실패한 '외계+인' 시리즈도 OTT 공개 이후엔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개봉 후 작품의 사후 판매나 수익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려운 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현재 대다수의 관객과 시청자들이 OTT를 통해 일상적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환경 속에선 작품의 가치를 극장 관객수에만 기대 '흥행작'과 '망작'으로 나누는 것이 가혹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후에도 '역주행'을 통해 재개봉작이 되기도 하고, 마니아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작이 되는 작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OTT 플랫폼들 역시 개봉 영화, 콘텐츠 유치에 적극적이다. 해외 판권 판매 외에 외산 플랫폼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극장 개봉이 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시장이 이미 형성된 가운데, 초기 투자자들의 적절한 자금 회수와 재투자를 위해서도 제대로 된 수익 산정 방식이 다시 고려될 때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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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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