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 '박제가 고본 북학의', 보물된다

기사입력 : 2025년07월01일 09:15

최종수정 : 2025년07월01일 09:15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국가의 발전과 부흥을 위한 개혁과 개방의 방법론이 담긴 '박제가 고본 북학의'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박제가 고본 북학의'를 비롯해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대혜보각선사서', '예기집설 권1~2', '벽역신방',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강화 전등사 명경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를 보물로 지정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박제가 고본 북학의. [사진=국가유산청]  2025.07.01 alice09@newspim.com

'북학의'는 박제가가 1778년 청의 북경을 다녀온 후, 국가 제도와 정책 등 사회와 경제의 전 분야에 대한 실천법을 제시한 지침서다.

이 책은 내외편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내편은 각종 기물과 장비에 대한 개혁법을, 외편은 제도와 정책에 대한 개혁안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박제가 고본 북학의'는 작성 시기가 초기본에 가장 가깝고, 박제가의 친필 고본이라는 점이 분명하여 가치가 탁월하다. 이 책은 이후 다른 사람이 옮겨 베껴 쓰는 다양한 형태의 필사본의 저본(옮겨적을 때 근본으로 삼는 책)이 되었고, 편차 및 내용의 기본 틀과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지정 예고 대상은 첨지의 주석과 본문의 첨삭 내용을 통해 책의 내용이 수정·보완·편집되어 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지사적 가치가 크다.

그리고 이 책에는 박지원의 친필 서문이 함께 남아 있는데, 두 역사적 인물이 직접 쓴 글씨가 함께 남아 있는 매우 희소한 사례라는 점,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서로 당대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 등 우수한 가치를 지녔다.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는 임진·병자 양난 이후 화엄사 중창 등 피폐화된 불교 중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벽암대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입적 3년 뒤에 세워진 비석이다.

이 비석은 신라시대 이래 지속되어 온 귀부(받침돌), 비신, 이수(머리돌)로 구성된 석비 형식을 따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사진=국가유산청]  2025.07.01 alice09@newspim.com

동시기에 조성된 석비의 귀부나 이수의 조각 기법과 상통하면서도 용두형 귀부의 머리와 이수부 정면 방향에 새겨진 용에서 보이는 당당함 등 독특한 조형성이 돋보이며, 각 구성물의 이어맞춤 처리 기법에서 빼어난 기술적, 예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임제종의 제11대 제자였던 보각선사 대혜가 송나라 때 편찬한 선종 전적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에 전래되었는데, 현존 최고본은 1387년 승려 지담 등이 주도하여 간행한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지속적으로 간행되었으며, 등용사 소장의 이번 지정 예고 대상은 1418년 승려 신인의 주도로 판각된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인출본이다.

등용사 소장본에는 승려 신인이 해당 판본의 간행 불사를 주도한 사실과 승려 성민의 활동 및 그의 서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성민의 발문이 편입되어 있다.

이는 관청 편찬 자료와 개인 문집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내용으로, 당시 조선 불교계의 실체·동향 등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록유산이다.

'예기집설'은 고대 중국의 예에 대한 기록과 해설을 정리한 예기에 원의 주자학자인 진호가 주석을 단 유교서이다.

고려 판본으로 희소성이 있으며, 현존하고 있는 국내의 판본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앞선다는 점,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예기의 주석서 및 저술의 원천 자료라는 점, 고려 말기 지방 관청에서의 간행 양상과 특징을 살필 수 있어 서지학 및 향촌사회사 등의 중요한 자료가 되어준다는 점 등에서 우수한 가치를 지녔다.

'벽역신방'은 1613년 허준이 국왕의 명령으로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이다. 광해군대에 유행했던 당독역(성홍열로 추정)에 대한 허준의 경험, 이론적 견해, 치료법 등이 담겨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벽역신방. [사진=국가유산청] 2025.07.01 alice09@newspim.com

내의원에서 목활자로 간행된 이 책은 적은 분량임에도 당독역에 대한 최초의 관찰이자 치료 대책이 담긴 것으로, 전염병 연구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지정 예고 대상인 동은의학박물관 소장의 '벽역신방'은 다른 동일 판본들이 사고본이나 관서본인데 비해, 개인에게 내려준 사례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발원문을 통해 원래 성주 법림사 대장전에 봉안하기 위해 1351년 조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고려시대 불교조각이 희소한 가운데 제작 연대까지 명확하여, 고려 후기 불교조각의 도상과 양식을 밝혀줄 기준작이 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해인사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복장유물은 조선시대 복장 의식이 완전히 체계화되기 이전 단계의 다소 자유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어 불복장의 발전사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하다.

특히 복장 물목과 시주 물목, 불상 제작에 동참한 인물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의 사회·경제 및 시대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수조각승 승호를 비롯한 조각승들이 1681년 완성해 성주사에 봉안한 것이다.

이는 승호가 제작한 명부조각 중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17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으며, 완전한 구성을 유지하면서 원 봉안처에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

'강화 전등사 명경대'는 사자형 대좌가 거울을 받치고 있는 구조로, 사자의 등에 홈을 파고 거울을 꽂도록 되어 있다. 청색과 황색으로 칠해진 사자 대좌가 얹혀 있는 직사각의 받침대 바닥면에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려주는 묵서가 있어, 이 작품을 1627년에 밀영, 천기, 볼생이라는 장인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사진=국가유산청]  2025.07.01 alice09@newspim.com

이 명경대는 제작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연구가 어려운 17세기 목공예 작품 중 기준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명경대 중에는 이른 시기 작품이며, 조각과 채색 기법도 뛰어나 예술적 가치도 높다.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가, 현재는 별도의 보존 공간에 모셔져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은 2016년 강원도 삼척 흥전리사지 동원 1호 건물지에서 발굴되었다.

청동정병이 출토된 곳은 신라~고려시기에 상당한 규모와 위상을 가졌던 지역 거점 사찰로 추정되는데, 2016년 서원 금당지에서 출토된 '국통'명 비편이 이를 뒷받침 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박제가 고본 북학의' 및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 등 9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를 거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혁신과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사진
기재부, 나라장터에 NXC 지분 매각 공고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국내 게임 1위 업체 '넥슨'의 정부 지분에 대한 공개입찰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 등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고 2일 밝혔다. NXC는 비상장기업이다. 고 김정주 넥슨 회장 사망으로 유가족들이 상속세 4조7000억원을 NXC주식(29.29%)으로 물납했다. 넥슨 로고. [사진=넥슨] 그동안 기재부는 다양한 방식으로 NXC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적으로 무산됐다. 지난해 말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NXC 지분 처분을 추진하기도 했다.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은 3조7000억원이다. 올해도 NXC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당 금액만큼 이른바 '펑크'가 발생하는 셈이다. 한편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IT기업 텐센트가 넥슨 지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게시했지만, 구체적인 매각대상자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02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