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SAFY 12기 수료식 개최
AI 중심 교육으로 커리큘럼 전면 개편
2000여개 기업서 실전형 인재 활약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해온 인재 육성 전략에 인공지능(AI)이 본격 적용되고 있다.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 싸피)는 교육 전 과정을 AI 중심으로 개편하며 실전형 개발자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업률 85%를 기록한 SSAFY는 AI 시대 청년 취업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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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12기 교육생들이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 교육 확대...교육시간 1725시간으로
삼성은 24일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캠퍼스에서 12기 수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고용노동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 이용우·우재준·이해민·이주영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협력(CR)담당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SSAFY는 지난 2018년 시작 이후 11기까지 누적 9144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7727명이 취업해 8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13기 조기 취업자를 포함하면 누적 취업자는 8000명을 넘었다.
삼성은 SSAFY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8개 AI 교육 과정을 새로 마련하고, 실습을 강화한 'SSAFY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교육 시간도 기존 1600시간에서 1725시간으로 늘렸다. 이 중 1025시간이 AI 교육 및 실습이다.
1학기에는 AI 기초 지식을 배우고, 중·고급 프로그래밍으로 심화한다. 2학기에는 AI 실습 특강과 팀 프로젝트로 실전 감각을 키운다. SSAFY AI 포털을 통해 온라인 강의와 지식 공유도 가능하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도 지원된다.
13기 김현재 교육생은 "실습 중심 구성 덕분에 AI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며 "AI 활용 능력이 개발자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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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12기 교육생들이 로봇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비전공자도 SW·AI 전문가 도약
SSAFY는 2018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일환으로 출범했다. 삼성은 취업 지원센터, 채용 박람회, 기업 설명회 등을 통해 취업을 돕고 있다. 관계사 임직원들은 멘토로 참여하며 재능 기부도 한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 쿠팡, KT DS,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등 IT·통신·유통 기업은 물론 포티투마루, 뉴빌리티 등 스타트업에도 진출했다. AI 서비스 기업 진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SSAFY 수료생을 우대하는 기업은 170여곳이다.
다양한 이력이 SSAFY를 통해 SW·AI 전문가로 도약하고 있다. 12기 김종헌 씨는 스쿠버 강사에서 개발자로 변신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기술을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지 배우게 됐다"며 "사용자 경험을 책임지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고용노동부와 SSAFY 운영 지원 업무협약을 연장 체결했다. 삼성과 고용노동부는 교육생 선발부터 취업까지 협력해왔다.
또한 신한·우리·KB·하나·농협 등 5대 은행과 협력해 금융 특화 개발자도 양성 중이다. 5대 은행은 지난 2년간 50억원을 기부하고, 채용 우대 정책도 시행 중이다. 지금까지 은행권에 취업한 SSAFY 수료생은 740여명이다.
올해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SSAFY에 참여하고 있다. SSAFY 자문위원회는 문호 확대를 요청해왔다. 마이스터고 출신 이승훈 교육생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 덕분에 AI 분야 흥미를 키웠다"고 말했다.
삼성은 AI·SW 인재 양성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SW 멤버십'(1991년), 인문계 출신 'SCSA'(2013년), 초·중학생 대상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2013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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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12기 교육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날 수료식에서 이용우 의원은 "SSAFY 인재들이 AI 혁명을 이끌 주역"이라며 "여러분의 코드가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우재준 의원은 "지난 1년의 노력은 압도적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민 의원은 "현장 투입 가능한 인재 양성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영 의원은 "국가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본질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박승희 사장은 "열정과 성실함으로 세상을 더 따뜻하고 편리하게 바꿔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