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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유 수입로 호르무즈 해협 막히나...해운사, 대책 마련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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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봉쇄 가능성 언급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운임 급등
中 반발·美 개입 빌미...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 낮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글로벌 해운사들 중 일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원유 수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 이란, 봉쇄 가능성 언급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운임 급등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언급하자 중동산 정제유를 실은 유조선 운임이 최근 며칠 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동아시아로 정제유를 운송하는 선박의 운임은 최근 2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중동에서 동아프리카로 가는 노선의 운임은 40% 이상 크게 올랐다. 선주와 선박중개인들이 중동발 선박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운임을 대폭 인상한 데 따른 결과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보험료도 동반 상승 중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사진= HMM]

이에 따라 국내 해운사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단일 항로 의존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체 항로 확보, 선박 안전 강화, 보험 및 운임 리스크 관리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위기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를 대비해 오만의 살랄라항,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 등 인근 대체 항구에 기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컨테이너를 이들 항구에서 하역한 뒤 철도, 트럭, 소형 컨테이너선 등을 통해 목적지로 운송하는 복합운송 체계도 구축한다.

국내 대표 선사인 HMM의 경우 중동 지역을 잇는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는 단 1개 노선에 불과하다. 벌크선도 중동 항만에 일부 기항하고는 있지만 이는 비정기 수요 중심으로 운영돼 전체 선복량과 수익 기여도는 크지 않다.

HMM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1척이 해당 노선에 투입돼 있으나 현재 운항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대체 항만에 하역 후 육상 운송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 中 반발·美 개입 빌미...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 낮아

정부는 해운사들과 함께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관리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피격·피랍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 체계도 재정비 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해운사와 단체가 참여해 선박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 급등으로 이란 최대의 석유 수출국인 중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약 90%는 아시아로 가는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이 차지한다. 이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직접 시도한 경우는 없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의 85%가 아시아향인데 우방인 이라크와 카타르, 주요 고객인 중국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며 "또 호르무즈 해협 내에는 2개 항모 전단이 소속된 미 해군 5함대 사령부가 위치해 있는데 해협 봉쇄는 미군 개입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어 전면 봉쇄는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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