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제품 미국 수출 수요 급증에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 우려에 벌크선 운임지수는 하락세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한 데 이어 중국과의 관세 전쟁도 휴전키로 하면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세가 크게 오르고 있다. 고율 관세를 맞기 전에 중국산 제품을 미국으로 실어 나르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중국의 철강 및 석탄 수요 둔화로 벌크선 운임지수(BDI)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 2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됐던 컨테이너 선사인 HMM과 벌크선사인 팬오션사의 실적도 엇갈릴 전망이다.
◆ 중국산 제품 미국 수출 수요 급증에 컨테이너선 운임 급등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글로벌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86.12로 전주(1479.39) 대비 106.73포인트(p) 올랐다. 3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1500을 넘어선 건 2월 넷째 주 이후 세 달여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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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너선 [사진=HMM] |
한국무역협회는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해운 시황 동향·단기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6월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지난주 전주 대비 3.46% 하락한 1340포인트를 기록했다. 1600선에서 지난 달 14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BDI는 철광석이나 곡물과 같은 건화물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선료를 지수화한 것으로 해운업계 시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 선행지수로 통하기도 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간 관세 휴전으로 통상 7월부터인 미국의 수입 성수기가 이달부터로 두 달 가까지 당겨 지고 있어 당분간 미국향 컨테이너 운임은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반면 벌크선 운임은 미중간 관세 휴전 영향을 안받아 하락세이지만, BDI의 경우 변동성이 워낙 커서 향후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 우려에 벌크선 운임지수는 하락세
이에 따라 당초 올해 2분기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됐던 HMM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5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6139억원으로 51% 각각 증가했다.
팬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934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운송 물동량 및 곡물 판매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비벌크(Non-Dry bulk) 부문 실적 호조로 15.4% 늘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유예 이후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2주만에 200포인트 이상 반등했다. 특히 미주 동안과 서안 운임이 각각 28%, 40% 상승했다"며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미-중 관세가 유예되는 3분기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