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파우치 등 카테고리 다변화 전략 공개
미국·유럽서 인기 '머금는 담배(니코틴 파우치)' 인수 저울질...글로벌 대응 차원
1분기 해외 담배 비중 48% 훌쩍...생산 효율화도 본격화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T&G가 비연소 담배인 니코틴 파우치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자체 개발 또는 관련 기업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쯤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인 '릴 하이브리드 4.0'도 선보인다. 차세대 담배 제품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복수의 니코틴 파우치 기업을 인수 후보로 두고 투자를 고려 중이다. KT&G의가 M&A에 나서는 것은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 제조사 트리스탁티 지분을 인수한 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KT&G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니코틴 파우치와 액상형 베이퍼 등 확대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홍대화 NGP사업본부장 상무는 "니코틴 파우치 등 '모던 프로덕트(Modern Products)'를 선보임으로써 카테고리 다변화 전략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
KT&G 사옥 전경 [사진=KT&G] |
KT&G는 해당 인수 건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외부협력 확대, 자체 개발 및 M&A 등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KT&G 측은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모던 프로덕트 카테고리 다변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KT&G가 니코틴 파우치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외시장 대응 때문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담배 식물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고체 형태로 만든 비연소 담배다. 잇몸에 파우치를 붙이는 방식으로 니코틴 흡수를 돕는 일종의 '머금는 담배'다. 상황에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해당 제품은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았으나,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KT&G는 해외 사업에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담배사업부문 매출액은 해외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9880억 원, 영업이익은 22.4% 증가한 252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궐련사업은 주요 권역에서의 가격 인상과 판매량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매출액, 수량이 모두 증가하는 '트리플 성장'을 4개 분기 연속 달성했다. 지난 1분기 기준 담배 사업부문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9%로 지난해(39%) 대비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등 NGP(Next Generation Product, 차세대 제품군) 확장에도 나선다. 특히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 해외시장에 NGP 신규 플랫폼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제품 조정 및 튜닝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시장 대응을 위해 니코틴 파우치 등 신규 플랫폼을 선보이고 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는 카트리지를 증량한 '릴 하이브리드 4.0' 버전을 개발 중이며 내년쯤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생산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KT&G는 올해부터 카자흐스탄 공장도 본격 가동했으며, 이들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연초 베트남 현지 정책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던 베트남 생산라인도 지난달 말레이시아로 이전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인 '릴 하이브리드' 제품 공급도 정상화됐다.
한편 KT&G는 핵심사업인 NGP 카테고리 확장에 나선 반면 비핵심 사업부문은 매각 작업에 나선다. 현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와 KT&G 을지로타워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작업을 통해 현금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