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효과→부활에 불확실성 커져
베선트 "미·중 무역협상, 다소 교착"
개장 전 4월 PCE 물가지수 발표 주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마가 지속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를 앞둔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짙다.
미 동부 시간 오전 7시 44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27.00포인트(0.06%) 내린 4만2240.00에 거래되고 있으며, S&P500 선물은 6.25포인트(0.11%) 하락한 5916.50, 나스닥100 선물은 18.25포인트(0.09%) 밀린 2만1390.25에 각각 거래됐다.
미 연방국제통상법원은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포괄 관세가 적법하지 않다며 이를 무효로 했다. 다만 정부의 항소에 미 연방항소법원은 심리를 진행하는 동안 정부가 이 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제기하는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법부가 관세 부과를 막아도 트럼프 정부가 플랜B를 가동할 가능성 역시 불안 요인이다. 트럼프 보좌관들은 대통령의 관세 정책 추진이 좌절되지 않을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해당 정책들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 마켓의 리처드 헌터 시장 책임자는 "이번 주 법정 공방은 이미 불안정했던 일련의 사건들에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다소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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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5.24 mj72284@newspim.com |
시장 참가자들은 잠시 후 오전 8시 30분에 상무부가 발표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4월 PCE가 한 달 전보다 0.1% 상승하고 전년 대비 2.2% 올랐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5% 각각 올라 완화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인플레이션 지표의 개선에도 최근 소비자와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예상해 물가에 대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BRI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보드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무역, 재정 전망, 인플레이션, 밸류에이션 등 무엇을 보든 현재 상황은 꽤 비관적"이라며 "변동성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우리는 일부 현금을 대기 상태로 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징주를 보면 지난 28일 실적을 공개한 후 강세를 보여온 엔비디아는 0.24% 하락 중이다.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 뷰티는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8.93% 올랐다. 클라우드 보안 회사 지스케일러도 연간 실적 기대치를 높이면서 3.84% 전진했다.
미 국채 수익률은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7시 44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2bp(1bp=0.01%포인트(%p)) 내린 4.422%를 가리켰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2bp 상승한 3.93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완만히 상승 중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6% 상승한 99.54를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33% 밀린 1.1332달러, 달러/엔 환율은 0.14% 상승한 143.98엔을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