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또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간 결장했던 그는 복귀 한 달 만에 이번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한 시즌 양쪽 허벅지 부상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도영은 지난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 5회말 적시타를 친 뒤 도루에 성공했으나 허벅지 통증을 호소, 곧바로 교체됐다. 인근 병원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이날 서울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는다.

복귀까지 최소 3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앞선 왼쪽 햄스트링 부상 당시 경미한 1단계 손상(그레이드 1) 판정을 받고도 재활에 한 달이 걸렸던 전례가 있다.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더 긴 이탈도 가능하다.

김도영. [사진=KIA]

이범호 감독은 선수 시절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살려 도루보다 타격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으나 김도영은 2루 도루를 강행하다 부상이 재발했다.

실망감은 SNS 계정 폐쇄로 이어졌다. 김도영은 3월 첫 부상 땐 SNS에 "부상은 내 잘못입니다"라며 팬들에게 고백했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 없이 계정을 닫았다. 평소 팬과 소통하던 성격을 고려할 때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0.347, 홈런 38개, 도루 30개로 KBO MVP에 올랐다. '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도니살)'는 팬들의 유행어가 됐다.

올 시즌도 27경기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OPS 1.008로 맹활약하며 팀을 끌어올렸다. KIA는 이날 키움을 7-5로 꺾었지만 팀 성적은 25승 26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한 채 8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 박찬호·김선빈·김도영의 동시 이탈에 이어 최근엔 패트릭 위즈덤, 나성범까지 빠졌다. 불펜 에이스 곽도규는 팔꿈치 인대 수술로 시즌 아웃, 황동하는 교통사고로 빠져 있다. 여기에 다시 김도영까지 쓰러지면서 KIA는 초비상이다.

KIA 관계자는 "김도영은 광주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뒤 서울 병원에 검진 영상을 보내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라며 "정확한 상태에 따라 재활 일정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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