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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최대 규모 공습...침묵하는 트럼프에 "외교 실패" 비난 고조

기사입력 : 2025년05월26일 06:22

최종수정 : 2025년05월26일 06:22

러, 우크라 공습에 어린이 3명 등 12명 사망
러 국방부 "우크라 드론 110대 격추"
가디언 "평화협상 진전 보도는 거짓...트럼프 외교 실패 드러난 셈"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지난 주말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주고받은 가운데, 침묵을 지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가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가 총 298대의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69발의 미사일 등 총 367기의 공중 전력을 동원했다며, 이번 공습이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 공습이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드론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습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110대를 격추하거나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드론은 모스크바와 쿠르스크주 등 러시아 여러 지역 상공에서 요격됐으며,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상공에서도 요격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다만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러시아의 독자적 주장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이뤄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 협상의 결과로, 3일째 포로 교환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벌어졌다.

양국은 이번 교환에서 각각 1000명씩의 포로를 맞바꾸기로 합의했으며 24일에는 390명씩의 1차 교환이 이뤄졌다. 25일에는 307명씩의 추가 교환이 이뤄졌으며 나머지 포로는 26일까지 교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안드레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포로 교환이 모두 마무리되면 러시아 측과 추가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27 mj72284@newspim.com

◆ 공습 지속에도 침묵하는 트럼프에 비난 고조

포로 교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양측 공습이 지속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공습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게 러시아를 압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 공격 하나 하나가 러시아에 새 제재를 가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면서 "세계는 주말 휴식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전쟁은 주말이든 평일이든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다른 세계 각국의 침묵은 오로지 푸틴의 공격 심보를 북돋울 뿐이란 것"이라면서 제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는 이날 소셜미디어(SN)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습을 받은 우크라이나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리고 "여기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다. 밤에 집에 있던 여성, 어린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1977년 제네바 평화 의정서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부끄러운 일이다. 살인을 멈춰라. 지금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격에도 트럼프의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자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의 외교가 실패했다는 분석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지는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직접 대화가 열렸지만, 지난주 회담은 휴전의 조짐도 없이 결렬됐고 이틀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진행한 데도 트럼프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그의 개입이 실패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전략학 교수 필립스 오브라이언은 자신의 전쟁 관련 뉴스레터에서, 최근의 회담이 어떤 돌파구를 예고하기는커녕, 오히려 미국 중재의 '가짜 외교'가 끝났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은 "몇 달간 계속되어 온 대연극이 끝났다"면서 "이 연극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실질적인 합의를 이끌려 한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중대한 양보를 강요해 푸틴의 전략적 목표를 실현해주려 했던 것 뿐"이라고 썼다.

매체는 명확한 사실은 평화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최근 몇 주간의 언론 보도와 달리, 미국 측의 압박이 없고 유럽의 지원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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