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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삼성]③ 100년 기술력 품은 新패밀리…獨 플랙트는 누구인가

기사입력 : 2025년05월14일 11:31

최종수정 : 2025년05월14일 11:31

글로벌 공조시장 대표 주자…데이터센터 냉각까지 잡은 B2B 강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전문 기업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품에 안았다.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자 유럽 산업 기반을 직접 확보하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고부가가치 B2B 중심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플랙트그룹의 CI.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각)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Triton)이 보유한 플랙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약 15억 유로(약 2조3763억원)로, 2016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8조8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약 8년 만의 대형 인수다.

◆유럽에서 자란 '100년 기업'…에너지 효율 선두주자

플랙트는 100년 이상 지속돼 온 유럽의 대표적인 공조기기 제조업체다. 본사는 독일 헤르네(Herne)에 있다. 설계부터 제품 생산,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65개국에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플랙트는 스웨덴어로 '환풍기'를 의미한다. 현재의 플랙트그룹은 투자회사 트라이튼이 플랙트우즈(Fläkt Woods)를 인수하며 탄생했다. 같은 해 트라이튼은 공조 솔루션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독일 GEA 그룹 소속 덴코하펠과 플랙트우즈를 합병하며 그룹으로 규모를 키웠다. 현재는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플랙트의 매출은 2023년 기준 6억8000만유로(약 1조800억원) 수준이며 직원 수는 약 3400명이다.

플랙트는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최소한의 에너지로 쾌적한 공기의 질을 구현하는 데 강점이 있다. 고객 맞춤형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라인업과 설계 역량도 두루 갖췄다.

그동안 플랙트는 안정적인 냉방이 필수적인 대형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민감한 고서 및 유물을 관리하는 박물관·도서관, 유동 인구가 많은 공항·터미널, 항균·항온·항습이 중요한 대형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고품질·고효율 공조 설비를 공급해 왔다.

특히 글로벌 대형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에서는 뛰어난 제품 성능과 안정성, 신뢰도 높은 서비스 지원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도를 확보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공기를 설계하다"…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부상

플랙트가 최근 주목받는 분야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용 공조시스템이다. 서버 밀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단순한 냉방을 넘어 정밀한 열 제어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플랙트는 제품 성능·에너지 절감률·서비스 안정성 등을 무기로 해당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액체냉각 방식(CDU)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냉각용량과 효율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플랙트는 CDU 제품군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설비 공간 효율까지 높이는 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같은 기술력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글로벌 톱 제약사, 헬스케어, 식음료, 플랜트 등 60개 이상의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데이터센터 분야 전문 어워드인 'DCS 어워즈'에서 '올해의 냉각 혁신상(Data Center Cooling Innovation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며 업계 내 기술 리더십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플랙트+삼성' 시너지…스마트 제어·서비스 확장 기대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플랙트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계열사로 흡수하는 동시에 양사 간 솔루션 결합을 통해 중장기적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삼성은 이미 자사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 'b.IoT'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플랙트가 자체 개발한 공조 제어 플랫폼 '플랙트엣지(FläktEdge)'를 결합하면 건물·데이터센터·산업시설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반의 유지보수 및 에너지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플랙트엣지는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을 위한 빌딩 관리 시스템(BMS)이다. 에너지 사용량을 적정 기준에 맞춰 관리해 모든 시스템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성능을 제공한다. 실내 공기 기술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인 플랙트에서 개발한 이 플랫폼은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통합돼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공기를 공급한다. 첨단 센서, 공기 흐름 조절 기술, 스마트 알고리즘을 활용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한다.

플랙트엣지의 목표는 기존 HVAC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것이다. 기존의 건물 관리 시스템은 고정된 공기 흐름 속도로 작동하거나 입주, 온도, 습도 같은 변화하는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플랙트엣지는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 공기 흐름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각 구역의 상황에 따라 공기를 분배하는 방식이다.

또한 건물이 유지되는 동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플랙트는 해당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업데이트도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공조 설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이니 삼성은 플랙트 인수를 계기로 AI 시대 핵심 인프라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완제품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설비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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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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