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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 '핀셋 인사'… 유통·식품 업계, CEO 교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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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CJ·하림·빙그레, CEO 교체로 인적 쇄신...조직 재정비
내수 부진·글로벌 변수 대응… '재무통·전문경영인' 전면 배치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최근 수시 인사를 단행하는 유통·식품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자 인적 쇄신이란 충격 요법으로 조직 기강을 다잡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는 내수 침체 장기화 상황에서 경영 위기감이 고조되자, '수시 핀셋 인사'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11번가를 시작으로 CJ제일제당, 하림, 빙그레 등 국내 주요 유통·식품업체가 최고경영자(CEO)를 줄줄이 교체했다.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최근 2주 사이에 유통·식품 기업 4곳이나 수시 인사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11번가 박현수 신임 대표이사. [사진=11번가]

유통 업계에서는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CEO를 교체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11번가는 신임 대표이사 자리에 박현수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선임했다. 

이번 대표 교체는 쿠팡, 네이버 등에 비해 경쟁력에 뒤처져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마켓 부문에서 12개월 연속으로 흑자 달성하며 적자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지난해에도 전체 연간 기준 75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5% 줄어든 5618억원에 그치며 역성장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한 11번가는 이번에 대표를 교체해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 박현수 대표는 재무통으로, 실적 부양을 위한 적임자를 발탁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으로 보임한 이후 Corporate Center장, CBO 등을 역임하며 11번가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이다. 재무 분야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11번가의 '질적 성장'도 일뤄냈다. 실제 그는 11번가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도하며,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13개월 연속(2024년 3월~2025년 3월)으로 영업이익 흑자 달성에 기여했다.

박 대표도 취임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강조했다. 박 대표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해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실적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사진= CJ제일제당]

특히 식품 업계에서 CEO 교체 바람이 거세다. 식품 업계는 전통적인 제조 기반 산업으로, 대체로 어릴 때 경험한 익숙한 맛을 계속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이 짙은 점을 고려해 수시 인사가 흔하지 않는 업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내수 부진 심화 여파에 따라 실적 부진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예정에 없던 '핀셋 인사'로 조직 쇄신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미국 관세 폭등 시 K푸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박민석 식품사업부문 대표가 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수장으로 그레고리 옙 푸드 연구소장을 선임했다. 외국인을 대표 자리에 앉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파격 인사란 평이다.

그레고리 옙 신임 대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맥코믹(McComick), 펩시코(PepsiCo) 등 세계 유수의 식품, 음료 등 기업과 미국 IFF 연구개발(R&D)센터까지 두루 경험한 30년 이상 경력의 글로벌 식품 전문가다. CJ가 영입에 오랜 공을 들여 지난 2023년 10월 합류해 그간 식품연구소장으로 재직해 왔다.

CJ제일제당이 그레고리 옙 푸드 연구소장을 식품부문장 자리에 앉힌 것은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회사 관계자 역시 "그레고리 옙 대표의 글로벌 전문성은 글로벌전략제품(GSP) 대형화, 해외 신영토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 등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며 "식품사업부문 수장으로서 미래성장 전략 실행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며, 글로벌 사업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박민석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2022년 CJ제일제당에 영입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일조했으나, 3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운호 하림 육가공 부문 사장. [사진= 하림]

하림과 빙그레도 최근 CEO 교체 대열에 합류했다. 하림은 육가공 부문 지휘봉을 조운호 전(前) 하이트진로음료 대표에 맡겼다. 조운호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밟았으며, 1981년 제일은행(現 SC제일은행) 행원으로 입사하며 사회 첫발을 뗐다. 이후 웅진그룹 기조실 팀장, 웅진식품㈜ 대표, 부회장을 거쳐 세라젬그룹 부회장, ㈜얼쑤 사장, 하이트진로음료 사장까지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영업 마케팅을 총괄하며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99년 조 사장은 웅진식품 CEO로 취임해 연평균 150억원씩 추가 적자를 내던 회사를 2년 만에 26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또 하이트진로음료 CEO 재임 6년 간에는 매출 규모를 2.4배 성장시키고, 음료 매출을 7배 성장시키는 성과를 낸 이력도 갖고 있다. 

빙그레 자회사 제때 김광수 사장.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신임 대표이사에 자회사 제때의 김광수 사장을 내정했다. 빙그레는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김광수 대표이사 내정자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광수 사장은 '정통 빙그레맨'으로 통한다.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15년부터 제때 대표를 맡아왔다.

유통 업계는 이 같은 수시 인사 배경에는 기업들의 위기 의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 침체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기준값인 100을 밑돌았다. 100보다 작으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여파로 식품 업계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하림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번 주중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빙그레 역시 소비 침체 여파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불안이 길어졌고 내수 침체까지 겹쳐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면서 "예상보다 1분기 실적이 미진하거나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기업들 먼저 수시 인사로 조직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시 인사 기조가 유통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미국 관세까지 오를 시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의 실적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믿을맨'을 전진 배치해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핵심 인재를 교체하는 수시 인사 흐름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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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영성과급, 임금 아냐"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대법원이 SK하이닉스 퇴직자들이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을 기각했다. 대법원은 경영성과급을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으로 보지 않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 1부(주심 대법관 마용주)는 12일 오전 10시 SK하이닉스 퇴직자 김모 씨 등 2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퇴직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매년 연도별로 당해 연도에 한정해 지급 여부와 지급기준을 정한 노사합의에 따라 경영성과급이 지급된 사정만으로는 단체협약이나 노동관행에 의한 피고의 지급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SK하이닉스 CI.[사진=뉴스핌DB] 대법원은 또 SK하이닉스의 취업규칙이나 월급제 급여규칙에 경영성과급에 관한 규정이 없고, 매년 노사합의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경영상황에 따라 언제든 합의를 거부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경영성과급을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할 의무가 지워져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근로 대가성 판단에 관해 영업이익 또는 EVA 발생 여부와 규모와 같이 근로자들이 통제하기 어려운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경영성과를 지급기준으로 한 경영성과급은 근로 대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1999년부터 매년 5~6월경 노조와 교섭을 통해 경영성과급 지급 여부와 기준, 한도, 지급률 등을 정해왔고, 2007년부터 생산성 격려금(PI)과 초과이익 분배금(PS)이라는 명칭으로 바꿔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EVA는 경제적부가가치로, PS를 산정하는 기준이다. 김 씨 등은 회사가 매년 정기적으로 경영성과급을 지급해온 점을 들어, 이를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PI와 PS를 평균임금에 포함하지 않고 산정한 퇴직금은 부당하다며 2019년 소송을 제기했다. 하급심에서 김 씨 등은 패소했다. 1심 재판부는 "PI 및 PS를 포함한 경영 성과급은 근로의 제공과 직접적이거나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항소심 역시 "PI 및 PS는 회사의 경영성과를 근로자들에게 배분하는 성격이 강해 개별 근로자의 근로제공 그 자체와 직접적 혹은 밀접하게 관련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은 "근로기준법상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은 사용자에게 지급의무가 지워져 있고, 금품지급의무의 발생이 근로제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거나 그것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어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기존 임금성 관련 법리를 재확인했다.  right@newspim.com 2026-02-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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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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