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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 붐 진짜 이유는 '현실 공감'...'저렴한' 제작비는 덤

기사입력 : 2025년05월10일 06:02

최종수정 : 2025년05월10일 10:08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예능이 달라졌다. 웃기기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땀과 눈물, 그리고 진심이 담긴 스포츠 예능이 대세다.

최근 예능계에서는 스포츠 예능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적인 종목 축구, 야구, 농구는 물론 골프를 비롯해 럭비, 배드민턴, 씨름 등 비인기 종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최강야구 포스터. [사진=JTBC] 2025.05.09 moonddo00@newspim.com

'최강야구(現 불꽃야구)', '골 때리는 그녀들', '최강럭비' 등 각기 다른 스포츠를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그램들은 꾸준한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예능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최강야구'는 은퇴한 KBO 레전드들이 한 팀을 이뤄 아마추어 야구팀과 맞붙는 프로그램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출연진의 표정과 분위기가 극적으로 바뀌고, 관객 또한 점수에 울고 웃는다. 이를 보는 이들은 "리얼함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최강야구는 '직관데이'를 열 때마다 표가 매진되고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도 마찬가지다. 축구를 해본 적 없는 여자 연예인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에 도전하고 경기를 진행할수록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승부욕과 좌절,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잘 써진 성장 드라마' 한 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 이현이는 "실제로 촬영이 없는 날에도 축구 연습을 한다"며 축구에 대한 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최강럭비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2025.05.09 moonddo00@newspim.com

'최강럭비'는 '최강야구'의 장시원 PD가 연출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다소 낯선 종목인 럭비를 전면에 내세운다. 몸싸움과 전략이 핵심인 럭비는 거칠고 투박한 경기지만, 출연자들이 부상도 마다하지 않고 몸을 던지며 하나의 팀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강한 몰입감을 준다.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조차 룰을 익히고 경기를 따라가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진짜 승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각본 없는 리얼한 경기 속에서 경쟁, 협동, 성장, 패배와 승리 등 스포츠가 지닌 모든 감정을 보여준다. 훈련과 경기 중 흘리는 땀, 패배 뒤에 터지는 눈물, 승리 후 환호까지. 모든 순간이 '리얼'이기 때문에 더욱 깊게 다가온다.

또한 스포츠 예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히 '보는 재미'를 넘어서 직접 응원하고 참여하는 경험으로 이끈다. 출연자나 팀에 대한 팬심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을 통해 활발히 공유되며 2차 콘텐츠로 확장된다. 이 과정에서 팬덤 문화가 형성되고, 시청자들의 충성도는 더욱 강해진다.

가장 중요한 점은 스포츠 예능이 현실을 회피하기보다는 현실을 공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번지르르한 설정이나 인위적인 웃음 대신, 실제로 부딪히고 실패하는 모습, 한계를 극복해 가는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MZ세대에게는 자기 성장 서사가 큰 공감대를 형성하며 동기부여와 위로를 주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제작진 역시 스토리텔링에 공을 들인다. 단순히 경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훈련 과정, 전략 회의, 회복 장면 등을 다큐멘터리처럼 밀착 취재하며 선수와 팀의 변화를 조명한다. 음악과 자막, 인터뷰를 적절히 활용해 스포츠 안에 담긴 감정선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연출도 강점이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골때리는 그녀들 포스터. [사진=SBS] 2025.05.09 moonddo00@newspim.com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스포츠 예능을 통해 실제 스포츠의 팬이 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를 따라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룰을 익히게 되고 출연자들의 열정과 성장에 감정이입 하면서 어느새 '우리 팀'을 응원하게 된다. 단지 재미로 보기 시작했던 예능이 어느 순간 진짜 스포츠 팬이 되게 만든다.

20대 여성 팬 박채린씨는 최강야구를 계기로 프로야구까지 좋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변에서 재밌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그 긴장감과 최강야구가 주는 감동에 애청자가 됐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다가 역전하는 모습을 볼 때 희열을 느끼면서 야구의 재미를 알게 됐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호수비를 볼 때, 점수를 뒤집는 안타 또는 극적인 홈런이 나올 때 짜릿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를 좋아하게 되고 올 시즌 벌써 프로야구 직관만 7번을 다녀왔다. 야구의 '야' 자도 모르고 안타, 삼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최강야구 덕분에 자연스럽게 배웠고 최강야구는 내 인생이다"라며 야구에 대한 진심도 전했다.

또 한 20대 남성 팬은 "원래부터 프로야구를 좋아해서 최강야구를 첫 방송부터 지켜봤다. 이제 응원하는 팀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라며 "평소에 보는 프로야구와는 결이 다른 절실함이 있고, 다른 느낌의 감동을 줘서 팬이 됐다"고 말했다.

스포츠 예능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감정의 방식과 시청 행태를 만들어내는 복합장르로 진화하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엔터테인먼트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에 예능 소재로도 적합하다. 경기를 준비하고 해내는 과정에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펼쳐지고 그 안에서 극적인 순간들도 많이 연출된다. 이런 것들이 몰입을 강하게 끌어낸다"며 "스포츠를 소재로 하면 스포츠 팬층을 가져갈 수 있고, 제작비 절감 등의 이유로 제작을 시도하기도 쉽다. 최근 야구 등의 스포츠가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어 그 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moonddo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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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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