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축제 대신 '희망의 장터'...5월9~11일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양군의 5월은 산나물 천지이다. 마을 어귀를 한발자욱만 벗어나면 천지는 향긋푸릇한 산나물 내음이 가득찬다.
영양군이 전국 최고의 청정 산중마을로 이름난 것은 영양군 전체의 85.3%를 차지하고 있는 산야와 이들이 계절마다 선사하는 산나물과 임산자원, 그리고 자연이 빚은 경이로운 풍광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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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초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경북 영양군민들이 재기와 복원을 위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영양군청과 시가지 일원서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펼친다.[사진=영양군]2025.05.01 nulcheon@newspim.com |
이렇듯 자연만이 가득한 영양지역에 급작스런 화마가 덮친 것은 지난 3월25일. 강풍을 타고 사방을 헤집은 화마로 영양군은 잿더미로 변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이 앗겼다.
사망 7명, 산림 6854ha, 주택 137동, 축사 11동, 임산물 110ha가 화마에 앗겼다. 한달여 지난 지금도 생채기는 아물지 않고 영양군 곳곳에 깊은 흉터로 남아있다.
자연에 조응하며 수 백년 일궈 온 가계와 마을은 잿더미로 변하고 사람들은 보금자리를 잃고 당장 하루하루를 걱정해야하는 참담의 지경에 놓였다.
전국에서 따스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영양군과 군민들은 이들의 따스운 손을 맞잡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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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초대형산불'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경북 영양군민들이 재기와 복원을 위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영양군청과 시가지 일원서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펼친다.[사진=영양군]2025.05.01 nulcheon@newspim.com |
화마로부터 삶의 보금자리를 앗긴 영양군의 주민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위로와 치유를 위한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을 마련했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영양군청과 시가지 일원서 펼쳐지는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은 화마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영양군민들의 희망을 향한 재기와 복원의 장이다.
영양군은 전국 대표 먹거리 축제로 자리잡은 '영양 산나물 축제' 의 흥겨운 무대 대신 산불의 위험과 피해의 아픔을 전하는 '산불 주제관'을 설치했다.
다시는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그날의 참혹한 기억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영양주민들의 의지가 담겼다.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 행사도 펼친다.
또 산불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산나물 판매 부스, 산나물전 거리, 고기굼터를 운영해 산나물을 포함한 지역 특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테마 거리도 운영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전 행정력과 군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영양군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게 현실이다"며 " 전국에서 많은 도움을 보내주고 있지만 '영양 산나물 먹거리 한마당' 기간 동안 영양군을 찾아주셔서 산불로 입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마음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