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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서 100년 조명…"이건희 컬렉션 42점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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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신·이중섭·장욱진 등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 70명의 작품 145점 전시
이건희컬렉션 42점 등 국립현대미술관 주요 소장품 공개

[과천=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 과천관이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명하는 대규모 소장품 상설전을 개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30일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 'MMCA 과천 상설전-한국근현대미술 I' 언론 간담회에서 "연초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던 상설전을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197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첫 기획전 '한국근대미술 60년 전' 이후 53년 만에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집중 조망하는 이번 상설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개최된다. 먼저 개막하는 '한국근현대미술 I'는 대한제국과 개화기를 거쳐 한국전쟁까지 격동하는 역사의 흐름 속 태동한 한국 근현대미술을 작가 70명의 작품 145점을 통해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4.30 alice09@newspim.com

이날 김성희 관장은 "국현은 1969년 소장품 없는 미술관으로 역사가 시작됐다. 지속적인 소장품 확보 노력과 이건희 회장의 기증으로 인해 이제 1만1800여점을 소장하게 됐다.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의 역사와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를 소장품만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뜻 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천 상설전은 한국근현대미술 100년의 역사를 1, 2부로 나누어 개최한다. 1부에서는 채용신, 오지호 박래현, 김기창, 이응노, 이중섭 등 70명의 작품 145점을 소개한다. 이건희컬렉션도 42점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이 전시가 국내외 관객들에게 한국 정체성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에서 전시된 이응노의 '재건현장'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4.30 alice09@newspim.com

전시는 3개의 '작가의 방'을 포함해 대한제국부터 한국전쟁까지의 시기를 '새로운 시선의 등장', '근대 서화의 모색',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 '조선의 삶을 그리다', '한국전쟁과 조형실험', '가족을 그리며'라는 9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김인혜 학예연구 실장은 "1969년 소장품 0점으로 시작해 작년 기준 1만1800여점으로 늘어났고, 그중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가장 컸다. 이건희 컬렉션이 기증된 후 10개 지역미술관에 순회 전시를 했고, 당시 74만명이 관람을 했다. 이후 이건희 컬렉션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안착해 열리는 첫 상설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과천관이 메인 공간이다. 1200평 정도의 공간에 한국 20세기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냈다. 오늘 여는 전시는 그 중에 일부이다. 1부는 19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이다. 2부는 6월 26일 오픈을 한다. 과천관과 서울관의 전시를 다하면 20세기 전체가 아우러지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전시는 서울관을 포함해 1만1800점 중 총 350여 점이 전시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에서 전시된 이중섭의 '황소'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4.30 alice09@newspim.com

작가의 방은 1년 단위로 교체되는 특정 작가 집중 조명 공간인 만큼 그 시작을 오지호, 박래현과 김기창, 이중섭 4인으로 소개한다. 김 학예연구실장은 '작가의 방'에 대해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보면서도, 다 보고 나서 어떤 시대의 흐름 또는 특정 작가에 대해서는 인상 깊게 볼 수 있는 구성"이라고 말했다.

본 전시 1부 '새로운 시선의 등장: 광학과 카메라, 근대적 지식체계와 미술'에서는 조선 후기 영선사, 관비 유학 등의 제도로 유입된 현미경, 망원경, 카메라와 같은 신문물을 통해 과거와는 다른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제작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김은호의 '순종황제 인물상'과 채용신의 '허유, 유인명 초상' 등을 통해 조선 중기 인물화와 다른 세밀하고 사실적인 얼굴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에서 전시된 채용신의 '허유, 유인명 초상'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4.30 alice09@newspim.com

2부 '근대 서화의 모색'에서는 전통 서화의 변모를 살펴본다. 중국으로 파견된 영선사의 일행이었던 안중식과 조석진은 시대의 변화와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근대 서화의 환경을 변화시켰다. 안중식의 '산수', 조석진의 '사계산수'를 비롯해 김규진의 '해금강총석', 변월룡의 '북조선 금강산(만물상)' 등 근대서화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수정 학예연구사는 "굉장히 오래 된 작품이지만, 이걸 보면 당시 작가님들의 나이나 그들의 고민들이 지금의 젊은 작가들의 색채에 해당할 만큼 젊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안중식 선생과 조석진 선생의 작품을 보시면 섬세하고 입체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부 '미술/미술가 개념의 등장'에서는 20세기 초 서양화가들을 살펴본다. 일본 유학을 통해 유화와 서양 미술사조를 접한 나혜석, 도상봉 등 1세대 서양화가들의 유화 작품과 더불어 이해선의 '누드', 나상윤의 '누드'와 같이 나체의 인물을 그린 회화가 소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상설전 '한국근현대미술 I'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5.04.30 alice09@newspim.com

'조선의 삶을 그리다'의 5부는 1930-1940년대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자주 다루어졌던 소재인 초가집, 장독대, 아이를 업은 여자, 기생 등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7부 '폐허 위에서: 한국전쟁과 조형실험'에서는 한국전쟁(1950~1953)과 그 직후의 작품을 소개한다.

8부 '폐허 위에서: 가족을 그리며'에서는 식민 지배와 전쟁, 분단 등의 역사적 아픔 속에서 치유의 원동력으로 작동한 '가족'을 주제로 한다. 그리고 4부와 6부, 마지막 9부는 작가의 방으로 꾸며진다.

이 학예연구사는 "한국전쟁 당시에는 작품이 많이 제작되지도 못했고, 있었던 작품들도 많이 유실돼 작품이 많지는 않다. 전쟁 시기 이후에 대한 그림이 많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수정 학예연구사는 "전시는 소장품을 관객이 더 가까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한국근현대미술을 언제든,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며 "또한 많은 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이야기 나누시고, 공부도 하실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 근현대미술 100년사를 조명하는 과천관 대규모 소장품 상설전인 '한국근현대미술 I'는 오는 5월 1일부터 국립현대미수관 5, 6전시실에서 개최된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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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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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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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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