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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종의 평양오디세이] "우리 아들과 당장 헤어져!"...독해진 北TV 드라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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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백학벌의 새봄' 선보여
세태 반영하고 젊은층 감성 맞춰
"한류드라마 열풍 차단엔 역부족"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처녀 쪽에서 먼저 돌아서 주세요."

아들과 사귀는 여성을 만난 어머니는 준비한 선물을 내밀며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농업연구사인 여성이 고위간부 집안인 아들과 격이 맞지 않고 못마땅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아들과 교제 중인 여성을 만나 '격에 맞지 않으니' 헤어지라고 요구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은 북한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의 장면. 지난 16일 시작한 미니시리즈 형태의 이 드라마는 변화된 북한 세태를 그려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이 어머니는 "결혼이란 게 본인들끼리 정한다고 되는게 아닌거죠. 더구나 며느리라는 건 시부모님들 마음에 들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뗀 뒤 "우리 영덕이 어떻게 키웠는지 알아요? 그러니 처신을 잘해주길 바래요"라고 결별을 강권한다.

그러자 여성은 선물을 되돌려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어머니는 기사가 딸린 승합차에 올라 훌쩍 자리를 뜬다.

최근 방영 중인 북한 TV드라마에 등장한 이 광경은 마치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부유층 사모님이 거액이 든 봉투를 내밀며 아들의 연인에게 헤어지라 재촉하는 단골장면과 빼닮았다.

이뿐만 아니다. 농촌으로 발령 난 남편을 따라 이사를 준비하면서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만큼은 대도시에서 공부시키려 부부가 심하게 말다툼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간부 부인에게 뇌물을 건네는 장면도 그려진다.

지난 16일 시작해 매주 수요일마다 방영되고 있는 북한의 신작 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연출 엄창걸·김철우)은 이전과는 확 다르게 더 독해지고 리얼해진 스토리와 대사, 연출 장면이 두드러진다. 

◆남편이 앞치마 두르고 밥상 차려

이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핸드폰이 일상으로 자리했고 컴퓨터가 관공서를 비롯한 곳곳에서 드러난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특히 남녀관계에서의 평등과 함께 남성이 가사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강조되고 있는 게 눈길을 끈다. 남성중심에 봉건적으로 그려지던 과거 드라마와 온도차가 확 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편이 앞치마를 두르고 밥상을 차리는 북한 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한 장면. 과거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편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것으로, 젊은층과 여성의 감성에 맞춘 모습으로 분석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중년 남편이 아내와 딸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를 준비하고 직접 상을 차리는 장면도 등장한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이던 예전 드라마의 모습과 달리 남편이 아내를 살뜰하게 챙겨주고 다정스런 포옹과 스킨십을 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남편에게 "나는 오늘 지금껏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당신을 봤어요"라며 따지는 대목도 눈길을 끈다. "그건 어떻게 하는 소리요?"라고 되묻는 남편에게 아내는 "날 속였죠. 시치미를 떼겠어요? 속이고 속히우는 게 우리 부부예요. 이걸 부부라고 할 수 있어요"라며 아내는 싸늘하게 몰아붙인다.

청춘남녀의 로맨스도 예전과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그려낸다.

남자친구가 약속시간에 늦자 핸드폰으로 이를 타박하는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 다가가고 있을 거요"라는 멘트와 함께 바로 뒤에서 살며시 등장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연인 사이의 로맨틱한 핸드폰 통화 스토리를 담은 북한 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한 장면. 핸드폰 문화가 일상화 되고 이를 이용한 교제와 소통이 이뤄지는 세태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맘에 드는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자 이를 몸으로 막고 서더니 "난 동무가 대번에 맘에 들더구만"이라고 고백을 시도한다. 하지만 "대체로 처음엔 그렇게 걸치더구만요"라고 싸늘하게 응대한 여성은 "비켜요"라며 자리를 뜨고, 거절당한 남성은 "꼭 다시 만나자요"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스토리도 선보인다. 

◆자녀입시 올인하는 엄마 적나라하게 그려

아들 교육을 위해 도시에서 교육받길 원하는 고등학생 엄마의 간절함 때문에 부부가 대판 다툼을 벌이는 사례도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겼다.

의사인 아내는 농촌배치를 받게 된 하급간부(리당 비서)인 남편을 향해 "당신은 아이 아빠가 맞긴 맞아요? 내년에 중학졸업반(고등중학교로 우리의 고교 3학년)이고 대학도 가야 한다고요. 여기보다 농촌학교들이 한창 떨어진다는 걸 몰라서 그래요"라고 말한 뒤 "우리 아들은 안돼요. 난 절대 농촌 못보내겠어요"라고 잘라 말한다.

남편의 설득에도 아내는 "리(里)당 비서 아들이니 대학추천의 받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실력이 나빠 시험쳤다 떨어지면 그땐 어떡할 건가요"라고 쏘아붙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농촌으로 배치 받은 남편을 따라 가돼, 아이는 절대 시골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고교 입시생 엄마의 완강한 거부로 부부가 갈등을 겪게 된다는 북한 TV드라마 '백학골의 새봄' 한 장면. 자녀 입시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북한 부모들의 현실 세태를 리얼하게 그려낸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청탁을 위해 간부의 부인에게 뇌물을 주는 모습도 드라마에는 그대로 드러난다. 리당 비서의 부인에게 게사니(거위) 한 마리를 들고 찾아간 아주머니는 처음에는 거절을 당하지만 결국 리당 비서 부인과 잘 아는 '언니'에게 그 자리에서 연락해 친분을 확인한 뒤 뇌물전달에 성공한다.

말썽을 부리는 한 농장원이 술을 먹고 늦잠을 자서 농사일에 나오지 않는 등의 내부 문제도 그대로 보여준다. 또 폭행사건으로 한쪽 눈을 잃었다거나 담벼락이 부서질 정도로 주먹다짐을 하는 장면도 그려내고 있다.

사실 북한 드라마에서 협동농장이 등장하는 건 잦은 일이다. 예전엔 주로 새로 부임한 간부나 구성원이 조직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갈등을 빚다가 노동당의 노선에 대한 이해와 당 사업의 중요성을 깨달아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는 뻔한 해피엔딩 스토리였다.

이번 드라마는 과거처럼 인간관계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오는 갈등을 도식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수준이 아니라 훨씬 독해진 스토리와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미니시리즈와 유사한 편성 눈길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은 조선중앙TV가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새 드라마다. 지난 2023년 1월 중앙검찰소를 소재로 만든 '한 검찰 일군의 수기' ('일군'은 일꾼의 북한식 표기로 간부를 의미)이후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의 새 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북한은 김정일(2011년 12월 사망)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때문에 1980~90년대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제작했지만 이후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20~30년 전 드라마와 영화를 재방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제작 환경 때문에 이번 드라마의 등장은 상당한 주목을 받았고, 나름대로 적지 않은 변신과 세태 반영을 하려는 노력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새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TV극창작사가 제작을 맡았고 '무인기 조종'이나 '컴퓨터 기교' 등의 자막이 끝부분에 소개되는 걸 보면 새로운 촬영‧제작 기술도 반영하려 애쓴 흔적이 나타난다.

이 드라마는 황해남도 신천군 백합협동농장이란 곳을 극중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실제 엔딩 크레딧에는 '신천군 백석농장 촬영 협조'라는 글귀가 보인다. 우리 드라마처럼 실제 장소에서 촬영한 뒤 살짝 이름을 바꾸는 방식을 쓰고 있는 게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조선중앙TV의 새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 예고 영상. 드론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5.04.27 yjlee@newspim.com

미니시리즈 형태로 매주 수요일 저녁 시간대에 방영하면서 한번에 2부작을 편성해 집중력 있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K-드라마 맞대응하기엔 역부족

오랜만의 신작 드라마를 통해 북한은 기존의 고리타분한 극영화에 거부감을 보인 시청자를 끌어들이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탐닉하는 은밀한 세태가 번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대 배우들을 적극 기용하고 청춘남녀의 사랑 등을 담은 스토리로 상당부분 채운 점에서도 이런 뜻이 읽혀진다.

북한은 2020년 12월 이른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를 단순 시청만해도 징역 5~15년 형을 선고하고, 집단적인 시청 조직이나 복제‧유포 등은 사형에 처하는 극단적인 처벌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상당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이 정도 수준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K-드라마와 맞서기에는 한참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전히 드라마의 주제가 어려운 형편에 처한 농촌진출을 독려하기 위한 데 맞춰져 젊은층을 비롯한 주민의 공감을 사기 어려운데다 협동농장의 조직생활이나 인간개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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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낮 공습을 감행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통상 이 같은 대규모 군사작전은 한밤중 또는 새벽에 시작되는데 이날 공습은 오전 9시40분쯤 실행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공습 시기 결정과 관련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군 최고 수뇌부가 이날 오전에 테헤란에 모여 회의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십년 동안 "미국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쳐온 이란의 최고 지휘부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해 6월 4일(현지 시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손자인 하산 호메이니와 함께 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 시간) "미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지도자들의 모임 장소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고, 이후 이스라엘이 공격을 실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지난 몇 개월 동안 하메네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왔다. 그 결과 그의 행적과 동선에 대해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던 중 CIA는 하메네이가 지난 28일 아침 테헤란 중심부에 있는 이란 정부 청사 단지에서 주요 군 지휘관들과 회의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긴급하게 움직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 시기를 조율했다.  CIA는 '신뢰도가 높은' 하메네이의 동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NYT에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28일 오전 6시쯤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이어 오전 9시40분쯤 이 전투기들이 발사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테헤란 시내 주요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공습은 테헤란의 여러 곳에서 동시에 이뤄졌으며, 그 중 한 곳에 이란의 정치·안보 고위 인사들이 모여 있었다"고 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제거는 작년 6월 '12일 전쟁'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에 대해 축적해 온 심층적인 정보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공습으로 하메네이 이외에도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둘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 알리 삼카니 최고지도자 군사고문 및 국방위원회 위원장 등도 폭사했다. 이란의 군 수뇌부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라고 했고,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Operation Roaring Lion)'라고 부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2026-03-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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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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