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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악 획기적으로 바꿔 시장 수요 창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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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악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각계의 국악인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국악 관객 수요 개발과 국악공연 티켓값 문제, 국악 인재 양성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됐다.

17일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국악진흥 기본계획 공청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문체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국악인 등 현장 관계자 50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국악진흥법' 시행 이후 처음 수립하는 정책을 위해 국악계의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이정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2019년부터 22년까지 주영 한국문화원장을 하면서 그 당시 런던에서 K뮤직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국악을 베이스로 우리 음악을 알리는 축제를 런던에서 계속 했었다. 1년에 한 10개 팀 정도를 초청했는데 런던의 사우스뱅크 센터에서 한국의 거문고랑 가야금, 퓨전 국악을 하는 팀들도 영국 현지인들로부터 굉장히 큰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K팝 같은 대중문화 뿐만 아니라 국악을 베이스로 한 전통 음악을 가지고 프로모션이 가능하겠다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국악계 분야별 원로를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전통예술 진흥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2024.03.14 jyyang@newspim.com

이어 "여러 보직을 돌다가 문화예술정책실장으로 왔는데 최근에 계엄 이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공연 진흥이나 전통문화 쪽 관련해서 계속 정책을 만들어내려는 게 있다. 어떤 분들은 두 달 후면 새 정부가 오는데 왜 계속 문체부에서 뭘 하냐고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 해외에서 국악이 조명받는 것을 계속 이어가려고 하면 정말 획기적으로 바꿔야겠다, 아니면 더 소구력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 "공연과에서 발표했던 2월달에 공연 시장 산업 통계를 보면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4500억 정도 된다. 국악의 비율이 놀랍게도 49억이다. 클래식 음악도 1000억이 넘는데 국악이 실제 거의 1/20 수준밖에 안되고 통계를 보면 무용 전체가 200억인데 그중 발레가 140억, 현대 무용이 40억, 그 다음에 국악, 국립무용은 20억 정도 나온다. 우리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서 어떻게 프로모션하고 좀 더 수요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고민 때문에 정책을 더 만들고 바꿔보려고 한다.

끝으로 이정우 실장은 "국악진흥법 제정 이후 이제 첫 단계니까 한번 잘 들어보시고 의견도 주셔서 다 반영을 해서 진짜 국악을 획기적으로 바꿔보겠다. 국악계도 그렇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국악을 사랑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국악 진흥 정책 마련 의지를 드러냈다. 

문체부에서는 작년 7월 국악진흥법이 시행 이후 5년 단위로 국악 진흥 및 국악 문화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김진희 공연전통예술과장은 "작년 말부터 저희가 주제별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여 비전과 목표, 추진 전략의 기본 틀과 기본 과제들을 발굴하였고, 올해 3월부터는 국악 증인 실태조사 및 기초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올 6월을 목표로 발표 예정인 최종 계획에는 국악의 조사 연구, 교육 의향 증진, 산업 활성화, 전문 인력 양성, 해외 진출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악 진흥 기본 계획안에는 '국민과 함께 도약하는 국악'을 비전으로 삼고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지키는 대표 문화예술 원전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모두가 함께 누리는 일상의 활력소로'라는 3대 목표가 설정, 포함됐다. 이를 위해 국악 자원 발굴 및 고도화, 수요자 중심의 찾아가는 국악, 국악으로 새로운 시장과 산업 견인, 국악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이라는 4대 추진 전략이 마련됐다.

김진희 과장은 "전문 교육 분야에 있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과 실제 교육 과정 간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국악인 양성 프로그램 발전 포럼 등 실용적이고 진로 확장이 가능한 커리큘럼을 저희가 개발할 예정이다. 또 청년 국악인들의 예술단체 단원으로서 예술 활동 기회를 증진하기 위해 교육 단원, 국립 청년예술단 등을 신설 운영하고 예술단체 파견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국악진흥법 제11조에 따라 대학 연구소 등을 전문 인력 양성 기관으로 지정하여 국악 4개 인력을 육성하고 국악진흥법 내 엄정한 도입도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 교육 측면에서는 유아와 초중등 성인과 시니어를 위한 종합 보수 체계를 구축하고자 교육과정 제안 토론을 만들고 방과 후 교육 등에 활용될 교재 개발 단소와 같은 교육용 고급 악기를 개발할 것"이라며 "생활 국악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국악 예술 강사 파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체부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강원 서산을 포함해서 국립국악원의 지역 분원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립, 민간 예술단체의 경우에 지역 대표 예술단체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국립국악원 지역 본원 설립 등 계기에 관련 가이드라인을 개발 적용할 방침이다. 국악 방송을 통해서는 공연물에 대한 영상화 및 아카이브를 강화하고 저작권 처리를 전제로 해서 AI 학습용 통합 데이터를 구축 제공해서 다양한 AI 서비스와도 연계할 예정이다. 국악 용어의 번역 표준화를 위해서 국악 다국어 용어집과 번역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이밖에 기존 고악기 복원 연구 확대 등 악기 개발, 연구소 기능도 확대 발전시키는 내용도 이번 국악진흥 기본계획에 포함될 예정이다. 국악 포럼도 정례적으로 운영된다. 관객 개발을 위해 6월 5일 국악의 날, 국악주간을 계기로 다양한 국악 행사를 전국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창극 중심의 세계 전통 음악극 축제도 올해 신설된다. 4대 궁궐 공연 등 방한 외국인 대상의 대한민국 대표 문화 공연으로 관광 상품화도 계획하고 있다.

이날 현장 토론을 통해서는 국립국악원의 역할, 지역간의 문화 격차 해소, 국악 공연 티켓값 문제 등이 논의됐다.

성기숙 한예종전통예술원장은 "요즘 국립국악원장 선임과 관련해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중고등학교에서는 국악 인재 양성의 요람 양대산맥이 국립국악고와 전통예술고등학교다. 국악고는 정악 중심, 상층 계층의 국악을 보전시키는 것으로 돼 있고 전공예술고등학교는 민속 예악이라고 돼 있는데 지금은 이 구분이 없어졌다. 다 커리큘럼이 비슷하다. 이분법적 대립 구도로갈라치기 프레임을 시용하는 것은 우리 시대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좀 든다"고 말했다.

또 "조심스런 말씀이지만 지역의 국악과 무용가가 지금 거의 폐과가 됐다"면서 국악 수요의 문제를 짚었다. 성 원장은 "수도권은 물론이고 서울도 위협을 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으로 운영하는 2개의 고등학교도 지금은 경쟁률이 세지 않다. 인구 감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거는 어쩔 수 없는 거기 때문에 미래를 보고 준비를 해야 된다. 향후에 통합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리어' 공연 사진 [사진=국립극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창극단에서 태어나서 경험하지 못한 현상을 겪고 있다. 창극단 공연을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아이돌 팬덤 같은 고정관객이 생겼다. 공연을 할 때마다 객석 점유율이 거의 100%다. 국악원 공연은 2만원 정도, 창극을 해오름극장에서 하면 VIP 석이 8만 원이다. 달오름은 5만원이다. 제작비 대비하면 턱도 없이 적자인 걸 보게 된다. 국고로 제작하고 티켓값으로 제작비를 충당하지 않아서 가능한 건데 이게 오히려 국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 마이너스하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또 광고, 홍보와 마케팅 방안과 관련해 "창극 중심의 음악 축제 얘기, 정가극 얘기도 하셨는데 작품을 만들어내는 건 어떤 거든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 판소리 인구가 굉장히 많다. 창극단에서 하는 여러 가지 홍보라든가 제작 시스템 이런 것들을 국악 전 공연에 도입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문체부에서 중심이 돼서 한 번 모이는 게 아니라 실무자들끼리 지속적으로 만나서 최소한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정례화해서 작품 구성, 국악의 날 행사 같은 것도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공청회를 마무리하며 "국악 진흥을 위해 논의하면서 한글을 떠올리게 된다. 2007년에 세종학당을 2017년까지 100개 만든다고 했을 때 누구도 믿지 않았다. 지금은 세종학당이 해외에 300개가 넘고 그 수요가 넘쳐난다. 국악도 그런 구심점이 필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국악진흥 기본계획 추진에 필요한 방향성을 짚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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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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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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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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