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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앱′ 1위 직방, 최대 3조 IPO 추진계획 흔들...실적부진 발목

기사입력 : 2025년04월16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4월16일 10:37

매출 전년 대비 22% 하락...영업손실 축소됐으나 지출 절감 영향
호갱노노 운영·스마트홈 상품 판매 등 신사업 난항..."사업성 강화 매진"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국내 최초로 부동산 중개 플랫폼을 선보이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부상했던 직방이 기업공개(IPO) 추진을 잠정 중단할 전망이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거래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해서다.

직방은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운영, 스마트홈 상품 판매 등 신사업을 확대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시장 한파의 직간접적 영향과 제품 인지도 부진 등으로 성과는 기대만큼 좋지 못하다. 올해 부동산시장이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방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신사업 모두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직방 2022년~2024년 실적. [그래프=홍종현 미술기자]

직방, IPO 추진 동력 잃어...실적 하락 영향

16일 벤처투자(VC) 업계에 따르면 직방이 모색하던 IPO 추진이 단기간 실행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직방이 2022년 프리IPO를 추진할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 840만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등 IPO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지난해 보통주로 전환된 상환전환우선주가 존재하지 않는 등 IPO 추진을 향한 직방의 기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직방은 향후 성장 여부가 불투명해져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문제로 IPO 추진 동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2년 2조50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가 최근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직방 관계자는 "IPO를 정식으로 추진한 바 없어 잠정중단이라 볼 수 없지만, 계속해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기업설명회(IR) 활동은 하고 있지만 현재 IPO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 적자를 개선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처럼 IPO가 사실상 좌초된 것은 실적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해 직방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1297억원) 대비 약 22% 하락한 1013억원이었다.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를 통해 외형을 키우며 매출이 확대됐지만 1년 만에 도로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직방의 주요 수익원은 공인중개사가 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할 때 부과되는 광고료다. 광고료를 포함하는 용역매출은 2023년 691억원에서 지난해 534억원으로 22.7% 하락했다. 경기 침체로 주거 이전을 미루고 기존 거주지에 머물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전세사기의 여파로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나타나며 원룸, 빌라 등 거래가 활발하던 직방의 수익성도 함께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23년(408억원)에서 지난해 287억원으로 30% 가까이 개선됐다. 다만 이는 사업의 수익성 강화보다는 급여, 복리후생비, 접대비, 통신비, 보험비 등 판매관리비 절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직방은 2023년 말 자회사 직방파트너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급여를 포함한 전체 판매관리비는 818억원으로 전년(1047억원) 대비 22% 축소됐다.

호갱노노 등 신사업 성과 부진...B2C 온라인 채널 강화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표 개선에는 성공했으나 사업 성과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본업의 부진을 타개하겠다며 진출한 신사업마저 상황이 좋지 못한 탓이다. 직방은 2018년 아파트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를 인수했다. 직방은 원룸, 투룸, 오피스텔, 빌라, 아파트 등 주택 전반에 대한 매물 정보를 제공한다. 이와 달리 호갱노노는 아파트 중심의 실거래가 및 시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관여 이용자를 끌어오기 수월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다만 직방의 기대와 달리 호갱노노의 이용자 수는 지속 하락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택 거래가 활발했던 2022년 1월 호갱노노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05만명이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아파트 거래가 둔화되자 2023년 12월 MAU는 174만명으로 축소됐다. 이후 경기 위축,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심리가 더욱 얼어붙자 지난해 12월 MAU는 162만명으로 추락했다.

호갱노노는 제휴 공인중개사들이 아파트 매물과 분양 상품을 등록할 때 이에 대한 광고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용자 수 하락이 지속될 시 제휴 공인중개사 및 등록 광고 수가 줄어들 위험이 존재한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증가하는 동시에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호갱노노 이용자 수 축소는 직방에 더욱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직방의 다른 신사업인 도어락 등 스마트홈 상품 판매 사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직방은 2022년 당시 국내 도어락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후 도어락을 판매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들이 주택 거래 후 앱을 지우고 이용하지 않는 등 지속적인 이용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시도한 것이다.

예측과 달리 지난해 직방의 상품매출은 484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21.4% 하락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도어락 시장에서의 직방의 브랜드 인지도가 삼성보다 낮아 성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직방에서 자체 개발한 도어락 신제품 '헤이븐'을 선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한 고민거리인 상황이다.

직방은 본업과 신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직방, 호갱노노 등 부동산 플랫폼 운영에 대해서는 더 많은 매물을 확보하고 서비스 편의를 개선하며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또 스마트홈 상품 판매업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고 양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신규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직방 스마트홈의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온라인 판매 채널을 보다 강화하고, 기업 간 거래(B2B) 건설 시장을 타겟으로 신제품과 연동 솔루션의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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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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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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