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삼성·LG·두산·HD현대, 휴머노이드에 배팅...K-로봇 전쟁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11일 13:50

최종수정 : 2025년04월11일 14:10

40여개 산학연 협력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
2년 내 상용화 해야 경쟁력…각 기업 기술 합치면 가능성 有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선점한 인간형 로봇 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 속에,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두산로보틱스, HD현대로보틱스 등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40여 개 산학연이 협력해 2035년까지 56조원 규모로 성장할 휴머노이드 시장에 본격 대응한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 대학 등 50개 휴머노이드 로봇분야 단체가 협력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날 열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 장관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4.10 gdlee@newspim.com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안덕근 장관과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개최했다.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 같은 인공지능(AI) 개발 그룹과 레인보우로보틱스·에이로봇 등 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LG전자·HD현대로보틱스 등 40여개 산학연이 참가했다.

안덕근 장관은 이번 K-휴머노이드 출범 배경으로 "휴머노이드는 올해 15억달러에서 2035년 380억달러로 10년내 25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산업 자체"라며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돼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연합 출범이 개별 기업 중심이던 기존 산업 구조를 넘어서, 국가 차원의 로봇 전략을 본격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합이 집중하는 휴머노이드는 AI, 반도체, 배터리, 정밀 부품, 센서 등 첨단 기술의 총합체로,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도 융합 분야다.

휴머노이드 개발의 핵심이 될 로봇 두뇌인 피지컬 AI는 물리적(physical) 형태를 가진 AI 기술을 의미한다. 인간 신체 수준의 정밀함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다.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주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해 기존보다 훨씬 더 정교할 뿐 아니라 인간의 개입 없는 작업까지 가능해진다.

◆한국형 로봇 두뇌 들어간 휴머노이드…2년 내 상용화 해야

휴머노이드 시장은 빅테크 기업을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 테슬라는 2023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시제품을 최초 공개하고 올해부터 실제 공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 로봇 개발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공개하고 지난달 열린 AI 콘퍼런스 'GTC 2025'에서 개방형 휴머노이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GR00T N1'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유니트리, 유비테크 등 신생 기업이 정부 지원과 전기차, 전자 공급망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지방정부는 각각 로봇 혁신 플랫폼과 베이징 휴머노이드 혁신센터를 설립해 스타트업과 기업의 기술 협력을 지원 중이다.

한국은 산업용 로봇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휴머노이드 관련 기술 투자와 생태계 측면에서는 미국·중국 대비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이 개별 투자 중이나, 규모 면에서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는 크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 건수는 중국 5688건, 미국 1483건, 한국은 368건에 불과하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아워홈 컬리너리스퀘어 '에어봇 바(Airbot Bar)'에 공급된 협동로봇 맥주 추출 솔루션. [사진=두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점은 그리 머지 않았다.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올해 중 산업현장에서 인간형 로봇을 실사용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도 빠르게 추격 중"이라며 "한국이 2027년~2028년 내에 쫓아가지 못하면 사실상 미래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형 휴머노이드가 가질 수 있는 강점도 분명하다. 한 교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를 위한 핵심 요소 기술은 배터리, AI 칩, 액츄에이터"라며 "이 기술을 모두 잘해야 실현할 수 있는 것이 휴머노이드이며 이 요소를 잘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는 시작점이 K-휴머노이드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각기 다른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로봇 스타트업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LG전자도 지난달 상업용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협동로봇 및 산업용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행사 이후 유일하게 세부 계획을 밝힌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제조사로서 AI 공용 모델 개발 지원, 가벼운 무게, 높은 자유도, 높은 페이로드, 빠른 이동속도를 갖춘 하드웨어 핵심기술 개발 정교한 물체 조작이 가능한 힘·토크센서, 손 감각을 구현하는 촉각센서, 액추에이터(모터+제어기+감속기) 등 핵심 부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