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에 이어 3월에도 체감 건설경기 부진 지속
이달 전망지수는 70.3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공사비 불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확실성 지속으로 한파를 맞은 건설경기에 찬바람이 여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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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 변동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는 68.1로 전월(67.4)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달 91.8이었던 공사기성지수는 한 달 사이 7.7p 떨어지면서 세부실적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신규수주지수는 3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며 전월 대비 0.1p 하락한 60.7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지수 개편 이후 가장 낮다. 공사대수금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전월 대비 각각 2.6p, 1.4p 하락한 76.1, 70.2로 집계됐다.
공사기성지수(73.0)는 전월 대비 0.6p, 수주잔고지수(70.0)는 2.1p만큼 오르면서 종합지수의 소폭 상승을 견인했다. 주택지수는 66.0으로 올 2월보다 4.4p 뛰었다. 토목지수(63.9→54.0)와 비주택건축지수(59.9→59.5)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기업지수와 중소기업지수는 83.3과 56.4로 전월 대비 3.3p, 1.9p씩 올랐다. 같은 기간 중견기업지수(64.5)는 3.2p 내리면서 낮은 수준이 지속됐다.
악화한 지방 건설경기와 반대로 서울은 다소 개선됐다. 서울 지수(82.3)는 전월 대비 8.5p 하락했고, 지방 지수(55.9)는 7.7p 상승했다.
이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70.3으로 이달(68.1)보다 2.2p 높지만, 여전히 기준선 이하임을 고려할 때 건설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월 대비 3.5p 떨어진 자금조달지수를 제외한 모든 세부 전망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규수주 전망지수(73.3)가 3월 실적지수 대비 상승 폭(12.6p)이 가장 컸다. 공사기성, 공사대수금 지수는 모두 80.8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각각 7.8p와 4.7p 높은 수치다. 수주잔고(70.0→70.7)과 자재수급 지수(84.1→85.7)는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간 건축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정부는 상반기 내 사회기반시설(SOC)의 역대 최대 조기집행을 예고했으나,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 수주·허가·착공과 같은 선행 지표 감소의 시차효과로 당분간 건설경기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