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25시] "대통령만 있었어도"…의료개혁 백지화에 커지는 불협화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정부, '의대정원 3058명' 수용…사실상 의료개혁 '백지화'
복지부 vs 교육부 신경전… "의료개혁 핵심은 정원 확대"
최 대행, 복지부 대신 교육부 손 들어줘…'합리적' 평가도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대통령만 자리를 지키셨어도, 의료개혁이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질 일은 없었을 겁니다."

최근 정부는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정원을 의료개혁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자는 의대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의대정원 증원은 의료개혁의 핵심이었던 만큼 사실상 의료개혁이 백지화된 것인데요. 이를 두고 정부 부처 간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됐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학생 복귀 및 의대 교육 정상화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의료개혁을 이끈 복지부의 불참이 주는 의미가 컸기 때문입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대정원을 확대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대통령실과 여당의 든든한 지지를 받았는데, 대통령이 공백인 지금 복지부를 지지하는 곳이 없다"며 "특히 대행과 교육부가 등을 돌렸다고 느껴진다"고 귀띔했습니다.

의대정원 원복 과정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이 컸다는 게 관가의 중론입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지난 5일 노연홍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민간위원이 참석한 오찬 간담회에서도 의대정원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호응 대신 "의대생의 복귀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합니다.

여당을 비롯해 최 대행과 교육부가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를 지지하면서 복지부는 이제 설 자리가 사라졌습니다. 탄핵정국과 맞물리면서 더 이상 의대정원 증원을 주장할 수도, 의료개혁을 끌고 갈 동력도 잃었다는 자조 어린 목소리만 감지됩니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허탈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개혁이 몇 명의 직원만 참여한 게 아니라 의수본(의료수급분석TF)까지 차리고 전 직원이 달려들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니 대놓고 표를 내지는 않지만, 허무함과 무력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관가에서는 조규홍 장관의 상심이 더욱 클 것이란 추측이 무성합니다. 조 장관은 행시 32회, 최 대행은 행시 29회로 둘 다 기재부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기재부 관료 시절 최 대행을 차관으로 모신 경력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조 장관이 최 대행에 대한 서운함이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인연의 깊이는 최상목 대행과 이주호 사회부총리가 더욱 깊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있습니다. 최상목 대행은 박근혜 정부에서 1차관을 지냈습니다. 보수 정권에서 함께 뛴 만큼 사이가 각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재부 한 국장급 관계자는 "대행께서 의정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컸다. 단순히 인연이 있다고 해서 복지부 대신 교육부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탄핵정국으로 사회가 어지러운 이 시점에서 의정갈등이 더욱 깊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있으셨을 것 같다. 오히려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내년도 의대정원이 '3058명'으로 원복 돼도 의료개혁은 끝나지 않습니다. 복지부는 '필수의료 패키지' 등 의료 환경 개선을 위해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이 일시적인 조정일 뿐, 의료개혁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이 결과를 두고 '의사가 이겼다', '정부가 졌다'와 같은 이분법적 사고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