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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스젠더가 펼치는 일인극,"뺨을 맞지 않고 사는 게…"무대에

기사입력 : 2025년03월05일 08:41

최종수정 : 2025년03월05일 08:41

지난해 초연 매진, 7개월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나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곧 일흔살이 되는 배우 색자는 트랜스젠더이다.'여기는 당연히,극장'이 올리는 연극 "뺨을 맞지 않고 사는 게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더라"(글 색자· 구자혜, 연출 구자혜)는 색자가 출연하는 1인극이다. 3월 7일부터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 지난해 8월 페미니즘 연극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서울=뉴스핌]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뺨을 맞지 않고 사는 게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더라' 포스터.[사진 = 여기는 당연히,극장]  2025.03.05 oks34@newspim.com

1인극의 주인공 색자의 삶은 신산(辛酸)하다. 빡빡머리 중학생 시절 집을 나오고, 열일곱 살에 연고도 없는 부산에 혼자 가서 일을 했다. 서른이 넘어 여관방에서 불법 시술을 받고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됐다. 거리에서 외국인 들을 상대하고, 트랜스젠더 업소에서 술을 팔고 쇼를 했다.

2021년 '드랙X남장신사'를 통해 색자와의 인연을 시작한 구자혜가 색자의 삶을 적고, 연출한다. 색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 이태원 보광동의 트랜스젠더 클럽으로 일하다가 부산 광안리 트랜스젠더 바 로 이직한 것이다. 이 때문에 리허설은 구자혜 연츨이 부산으로 내려가서 모텔방에서 진행했다.

사춘기 시절부터 성적 정체성을 바꾸면서 살아온 색자는 일흔살을 앞둔 지금은 남성인지 여성인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여전히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않는 현실과 학생인권조례를 폐지시키려는 움직임 등에 분개할 뿐이다. 짧은 공연 시간 안에 정리할 수 없는 복잡한 삶이지만 교태와 유머, 애정까지 섞어서 관객을 울리고 웃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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