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박지원 의원의 '비핵화 3단계론'과 '코끼리 냉장고에 넣기 3단계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북핵 인정-NPT 복귀·사찰-북미 수교 '3단계론'
국제정세와 비확산체제 무시한 위험한 구상
문재인 정부 '실패한 대북접근법'에 근거한 인식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탄핵 정국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지자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정치권, 전문가들의 해법이 쏟아져 나온다. 북한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 사안은 정치적 차별화를 가장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국가 안보의 사활이 걸린 문제에 사회적 담론이 활발히 펼쳐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중에는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비현실적이거나 위험한 것도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한반도평화포럼에서 언급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3단계론'도 그 중 하나다.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박 의원은 ▲1단계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2단계에서 북한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재가입하도록 유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통해 핵을 동결한 뒤 ▲3단계에서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 및 북·미 수교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핵무장론으로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이야말로 핵무장론 못지않게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데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1단계 '북한 핵보유국 인정'부터 문제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의 핵보유를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핵을 불법적으로 소유하고 유지하는데 아무 장애가 없다면 북한이 핵을 없애야 할 이유가 없다.

북한을 NPT에 복귀시키고 IAEA 사찰을 받도록 한다는 2단계도 황당무계하다. NPT는 1967년 1월 1일 이전에 핵무기, 핵기폭장치를 제조하고 폭발시킨 5개국만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북한은 NPT에 가입해 핵기술을 전수받은 뒤 탈퇴한 나라다. NPT 체제가 유지되는 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또한 IAEA의 사찰은 핵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들에 부과된 의무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면서 IAEA의 사찰을 받게 한다는 것은 한국이 국제비확산 체제를 마음대로 뜯어고치겠다는 말과 같다.

3단계에서 거론한 '미국의 북한 제체보장'도 현실적이지 않다. 이미 북한은 국제사회가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유엔 가입국이다. 박 의원이 말하는 체제보장은 미국이 북한 정권을 위협해 붕괴시키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인 듯한데, 그런 체제 보장은 미국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국가의 체제 붕괴는 대부분 정권의 정통성이 무너지는 내부 요인으로 발생한다. 미국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안전 보장일 테지만, 그것은 체제 유지의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북·미가 적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북한의 독제체제 유지에는 더 유리하다.

박 의원의 3단계론은 '비핵화를 통한 평화'가 아닌 '평화를 통한 비핵'을 주장한 문재인 정부의 북핵 인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를 북핵 문제의 맨 앞에 놓으면 문제가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반도평화체제 구축을 앞세워 상호 신뢰를 먼저 쌓는다면 핵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개념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말기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비핵화 우선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도 있다. 비핵화를 제쳐두고 안전보장을 위한 신뢰의 틀을 먼저 만들어 북한의 핵을 '불용(不用)의 핵'으로 만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한반도형 협력안보 모델'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당시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은 위에 말한 것과 같은 비현실적 요소 때문이었다. 트럼프 1기 북·미 협상이 실패한 것도 미국이 첫 만남에서 비핵화보다 평화체제 논의와 신뢰구축을 앞세운 '싱가포르 합의'를 해 줌으로써 협상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과 무관치 않다.

핵문제를 우회해 평화 공존으로 가는 길은 없다. '핵을 눈감아 준다, 평화체제 논의로 신뢰를 구축한다, 북핵을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박 의원의 비핵화 3단계론은 '냉장고 문을 연다, 코끼리를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는 코끼리 냉장고에 넣기 3단계론과 다를 바 없는 탁상공론이다.

민주당은 박 의원 주장에 대해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박 의원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민주당이 원로이자 북한 문제에 아직도 상당한 영향을 가진 인사다. 당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주장을 이처럼 지면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이유는 만약 민주당이 다시 집권했을 때 자신들이 실패했던 모델을 다시 꺼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지, 박 의원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