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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가격인상' 지적에도 이커머스업계,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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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명품 브랜드 인수 속도전
명품 업계의 지속적인 가격 인상…소비자 반발
"온라인 명품 시장 아직 기회 남아있어"
200% 보상제 등 신뢰도 문제 해결이 관건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명품 브랜드들이 이유 없이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이커머스 업계는 오히려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온라인 명품 시장은 한 번 가품 논란에 휘말리면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침체되기 쉬운 고위험 시장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여전히 이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컬리부터 쿠팡, 11번가, SSG닷컴 등 이커머스에서 명품 브랜드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R.LUX, 앰배서더 김고은과 함께한 광고 캠페인 공개…럭셔리 뷰티 시장 공략 본격화. [사진=쿠팡 제공]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쿠팡 알럭스(R.LUX)다. 알럭스는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에 선보인 럭셔리 뷰티 서비스로, 로켓배송(Rock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다.

알럭스는 출시 초부터 명품 브랜드 포섭에 열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초반에 입점이 까다로운 명품 브랜드부터 포섭하면, 추후 입소문을 들은 인디 브랜드에서도 입점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알럭스는 '명품 뷰티 서비스'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로라 메르시에, 랑콤, 데코르테 등 다양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유치한 데 이어 서울미술관과 협업한 '아트 오브 럭셔리(Art of Luxury)' 전시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배우 김고은을 첫 앰배서더로 발탁해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명품 뷰티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에르메스 뷰티도 샛별배송으로"… 뷰티컬리, 럭셔리 뷰티 강화_에르메스 뷰티 입점. [사진=컬리 제공]

컬리 역시 명품 뷰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3년 11월, 이탈리아 꾸뛰르 뷰티 브랜드 '아르마니 뷰티'를 시작으로, 2024년 2월에는 190년 전통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퍼퓸&뷰티'를 입점시켰다. 현재 컬리가 취급하는 명품 브랜드는 30여 개, 상품 수는 990여 개에 달한다.

이밖에 SSG닷컴은 지난해 명품 전문관 '쓱 럭셔리'를 리뉴얼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고, 11번가 역시 명품 전문관 '우아럭스'에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명품 브랜드는 최근까지 소비 위축에도 가격을 끝없이 올려 빈축을 샀다.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초 본사 지침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는데, 국내 경기 침체가 심각한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졌다. 일부 브랜드는 추가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3월 웨딩 시즌을 앞두고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경제도 어려운데 너무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 백화점 명품 브랜드 모습. [사진=뉴스핌DB]

명품 브랜드를 온라인에 들여오는 것은 이커머스 업계로서도 도전이다. 앞서 명품만 전문으로 판매했던 온라인 플랫폼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은 2023년 하나같이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트렌비와 발란의 경우 2022년 9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이 2023년 400억 원 안팎으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는 명품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품 논란으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명품을 편리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처럼 백화점 중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아닌,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명품 브랜드는 온라인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히 크다"며 "가방이나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향수 같은 카테고리도 같은 이유로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국내 C커머스와의 차별점을 대두하기 위함도 있다. 중국 플랫폼에서 유해물질 포함 제품, 코오롱스포츠 등 짝퉁(가품)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국내 이커머스는 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다. 

업계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플랫폼은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고 있으며, 가품 판명 시 구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는 '가품 200% 보상제'를 운영 중이다. SSG닷컴은 '원스톱 명품 플랫폼'을 모토로 삼아 제품 보증, 배송,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명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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