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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AI 주도권' 경쟁 본격화…게임 업계, 흑자전환 발판 삼아 재도약

기사입력 : 2025년02월17일 14:50

최종수정 : 2025년02월17일 15:11

네이버, 국내 인터넷 플랫폼 첫 연매출 10조 달성
카카오, 오픈AI 손잡고 AI 생태계 확장 가속
넷마블·컴투스·위메이드, 흑자 전환하며 성장 모멘텀 확보
엔씨소프트 상장 이후 첫 적자...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도 실적 부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인터넷·게임 업계가 AI와 신작 게임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네이버가 지난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실적이 부진한 카카오는 오픈AI와 손잡고 AI 생태계 확장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게임 업계는 지난해 신작 출시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 네이버, 올해 '하이퍼클로바X' 전면 업그레이드...'온 서비스 AI' 혁신 본격화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 7,377억 원, 영업이익 1조 9,793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매출 2조 8,856억 원, 영업이익 5,42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성장했으며,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한 1,7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콘퍼런스 '단 24' 현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발표 중이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 서비스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AI 기술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하며 새로운 가치와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한 투자의견 'Buy(유지)'와 목표주가 '28만 원(직전 거래일 종가 22만 1000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주요 사업부의 고른 성장이 돋보였으나, 콘텐츠 부문 성장 정체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네이버는 올해를 AI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검색 및 커머스, 콘텐츠 부문 전반에 걸쳐 AI 기술을 접목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이달 중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플래그십 모델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연내 보이스 및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멀티모달 분야에서의 성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는 글로벌 확장과 AI 전략을 가속화하고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의 설립 인가를 완료한 가운데,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슈퍼 앱 분야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사용자 의도 및 검색 정확도를 증진시킨 'AI 브리핑'을 출시 예정이고, 광고에 AI를 접목한 'Ad Voost'는 단계별로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라며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이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되면, 광고 및 커머스 사업부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리딩투자증권은 네이버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11조 7,010억 원(전년 대비 9.0% 증가), 영업이익 2조 2,385억 원(전년 대비 13.1% 증가)을 예상했다.

◆ 카카오, 오픈AI 손잡고 AI 챗봇 '카나나' 출시...카톡 체류시간 20% 늘린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7조 8,738억 원, 영업이익 4,915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망치(매출 7조 8,970억 원, 영업이익 5,032억 원)에는 소폭 못 미쳤다. 

카카오는 올해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해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이미지, 동영상, 쇼핑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제공되는 '발견 영역'을 신설해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양사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 이를 통해 카카오톡, 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금융 등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에 오픈AI의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중 AI 챗봇 서비스 '카나나(Kanana)'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카카오톡 내에 'AI 메이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사진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만의 AI 기술이 집약된 신규 기능과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이용자들이 관심사 중심의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지면을 마련하겠다"며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탐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발견 영역'을 신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톡의 체류 시간을 20% 늘리고, 광고 및 커머스 등 다른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하여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Buy(유지)', 목표주가 '5만 2000원(직전 거래일 종가 3만 8750원)'을 제시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은 톡비즈 매출 둔화와 콘텐츠 부문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올해는 카카오톡 개편과 신규 AI 서비스 출시로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포인트는 영업이익보다는 매출 성장, 콘텐츠 부문 보다는 플랫폼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메시징에 국한되어 있는 트래픽 성격을 변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회사는 연내 톡 체류시간 20% 향상을 위한 개편 전략을 공개, 인스타그램 피드형과 유사하게 영상, 숏폼컨텐츠, 이미지 등의 발견형 인벤토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 8.4조 원(전년 대비 7.1% 증가), 영업이익 5710억 원(전년 대비 16.2% 증가)을 예상했다.

◆ 게임업계, 흑자전환 성공했지만...수익성 개선 과제는 여전히

넷마블은 PC·모바일 멀티플랫폼 전략으로 지급수수료를 절감하고 해외 매출을 늘려 지난해 2,1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킹 오브 파이터 AFK', '일곱 개의 대죄: Origin', 'The RED: 피의 계승자', '몬길: STAR DIVE', '프로젝트 SOL', '나 혼자만 레벨업:ARISE(스팀)' 등 총 9종의 신작을 통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교보증권은 넷마블에 대해 투자의견 'Buy(유지)', 목표주가 '6만 원(직전 거래일 종가 4만 6250원)'을 제시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특히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개의 대죄: origin', '몬길: STAR DIVE' 등 유력 IP 기반 신작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출시 성과(연간 2,795억 원)이 매출 성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마블 올스타 배틀(MCoC)', '일곱개의 대죄: GRAND CROSS'와 마찬가지로 PLC 장기화에 성공할 경우 넷마블은 장기 성장 추이에 돌입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넷마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사진=넷마블]

컴투스는 지난해 '서머너즈 워' 10주년 업데이트와 야구 게임 라인업 흥행에 힘입어 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올해는 '프로야구 RISING', '더 스타라이트', '프로젝트 M' 등의 신작 라인업 출시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 AI 기술 도입으로 게임 콘텐츠 및 운영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통해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남재관 컴투스 대표는 "2025년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하고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기존 흥행작을 지속 발전시켜 실적 성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은 컴투스에 대해 투자의견 'Buy(유지)', 목표주가 '6만 원(직전 거래일 종가 4만 6600원)'을 제시했다.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지난해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흥행과 경영 효율화로 인해 역대 최고 매출 7120억 원을 기록한 동시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스 민즈 워', '미르5' 등 20여 종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사업 확장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상원 위메이드 IR 전무이사는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성공을 기점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2025년이 차별화된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증명하는 또 다른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흥국증권은 위메이드에 대해 투자의견 'Buy(유지)', 목표주가 '5만 3000원(직전 거래일 종가 4만 2250원)'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

 

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이래 첫 적자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게임 완성도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신규 IP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한국과 대만은 모바일 플랫폼이, 유럽은 PC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등 지역별로 선호도가 다르다"며 "아이온2는 한국·대만에 올해 말 먼저 출시하고, 북미·유럽은 TL의 교훈을 살려 시장 특성에 맞게 조정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4분기 영업손실 63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92% 감소한 65억 원에 그치는 부진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가디스 오더'와 '프로젝트 Q' 등의 신작 라인업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상반기까지 체질 개선을 통한 비용 효율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상반기까지 성공적인 체질 개선과 함께 핵심 사업들의 기반을 견고히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가디스오더'. [사진=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4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연간으로는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흥행 기대작 '붉은사막'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현재 개발 마지막 단계인 QA를 진행하는 가운데 출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3월 GDC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 행사에 참여해 전 세계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릴 계획이고 올해 중 새로운 시연 빌드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흥국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유지)'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22만 원(직전 거래일 종가 17만 29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Outperform(비중 확대)'으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1만 8000원(직전 거래일 종가 1만 6010원)으로 하향하며 신작 출시 지연 가능성과 게임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NH투자증권은 펄어비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유지)'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를 4만 4000원(직전 거래일 종가 3만 2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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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자율 '의대 증원' 논란 재점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규모를 대학에서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보건복지부(복지부) 방침이 나오면서 대학 내 갈등 조짐이 예상된다. 특히 의대 증원에 대한 결정권을 누구에게 부여할지를 놓고 의료인력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복지부)와 대학 업무를 맡고 있는 교육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논란이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의대정원 증원 추진과정에 대한 감사요구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02.14 mironj19@newspim.com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회·KAMC)는 각 대학 총장에게 '증원 전 정원 규모인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복지부는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 심사 소위에서 '의료 인력 수급 추계위(추계위)' 관련 법안 심사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특례 조항'을 법안 부칙에 담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각 대학이 100% 자율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늘어난 모집 인원의 50%까지 줄일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올해는 100% 자율로 결정하게 하자는 뜻이다. 해당 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각 대학은 지난해 정부가 증원한 2000명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증원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올해보다 더 늘어난다. ◆의대 교수들 "증원 0명 돼야" vs. 대학 총장 "이미 예산 투입" 문제는 지난해 벌어졌던 대학 내 갈등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있다. 의대협회·KAMC 측은 각 대학 총장에게 '정원은 3058명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압박하고 나섰다. 증원 전 정원 규모로 회귀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의대교수들은 현재 시설로는 증원된 규모의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온 반면 대학 총장들은 예산 확보를 통해 교육 시설을 확충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교수진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의대 교육을 위한 투자가 시작됐다"며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간 입장도 갈리고 있다. 의대 증원과 관련해 대학에 100%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복지부와는 다르게 교육부 내부에서는 '의대 문제를 대학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의대생 복귀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지만, 복지부 방안대로 진행할 경우 갈등 구조가 대학으로 확산되는 꼴이 된다"며 "그럴 경우 책임을 대학이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의대 증원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은 대학이 올해도 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복지부 측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원칙적으로 보건의료기본법 개정 또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개정을 통해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deopen@newspim.com 2025-02-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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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중도보수" 정체성 논쟁 [서울=뉴스핌] 지혜진 박찬제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때아닌 이념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나서면서다. 이 대표는 19일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다. 국민의힘은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기자들이 발언의 의미를 묻자 답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DB]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말에 힘을 보탰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민주당의) 정치 성향을 구태여 규정하자면 중도보수적인 스탠스가 맞지만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갖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정당들이 있다"고 했다. 5선의 정동영 의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럽식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고 거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 발언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중도층 포석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하면 민주당이 추구해온 진보적 가치를 부정하는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대표께서 말한 것은 결국 운동장을 넓게 쓰자는 것 아닌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운동장을 넓게 써서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지금 정치권이 합리적 보수가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이 아닌가. 보수가 제대로된 정치세력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민주당이 합리적 보수 진영이 해야할 기본적인 부분까지 같이 고민하자는 뜻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중도 확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했다. 이에 반해 한 3선 의원은 "(중도보수 정당 스탠스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민주당은) 복지는 진보적이고 국방·경제는 보수적인 면도 많다"면서 "우리가 중도라고 해서 중도층 표가 오는 건 아니다. 중도는 정치인의 태도나 자세를 제일 먼저 본다"고 지적했다.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면서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강령은 당의 역사이자 정신입니다. 충분한 토론과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진보의 가치를 존중하며 민주당을 이끌고 지지해온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비명(비이재명)계 대선주자 연대 플랫폼인 '희망과 대안' 이사장을 맡은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민주당 정체성 발언은 즉흥적"이라며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정당"이라고 꼬집었다. 양 전 의원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조기 대선을 앞두고 '우클릭' 등의 연장선에서 나온 즉흥적인 발언으로 여겨진다. 이재명 정치의 본질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당연하다"며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필요할 때마다 정당의 가치를 뒤집는다면 어느 국민이 그 정당을 신뢰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마치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민주당의 정체성을 손쉽게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급해도 당의 정체성을 바꾸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려면 당내의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유튜브 채널에서 불쑥 얘기한 것도 사당화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heyjin@newspim.com 2025-02-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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