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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에 참사, 폭설까지...광주·전남 시름시름 '암울한 경제'

기사입력 : 2025년02월08일 11:08

최종수정 : 2025년02월08일 11:52

광주·전남 닷새째 한파·폭설, 자영업자 시름 깊어져
일회성 민생지원금 보단 장기적 현실적 지원 절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상무금요시장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02.07 ej7648@newspim.com

[광주·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눈이 징하게 왔쌌쏘... 상추고 깻잎이고 다 얼어서 우짠다. 다 버려야 할란가.."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금요시장의 어둑한 아침, 상인 김 모(63)씨가 한숨을 쉰다.

폭설이 나흘째 이어진 지난 6일,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대설과 한파주의보까지 내려졌다. 도로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새벽부터 시장에 나온 상인들은 생계를 위해 추위에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은 한파만큼이나 썰렁했다. 이곳저곳에서 일찍이 짐을 꾸려 집에 돌아가는 상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쩌겠어요. 하나라도 팔려면 나와야죠. 이번 주 내내 눈이 내려 큰일이에요. 과일들이 다 얼어버렸어요" 과일가게  한 모(53)씨의 한숨 섞인 말은 상인들의 고통을 대변했다. 이러한 불경기 속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시린 것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오전 상무금요시장에서 한 상인이 채소를 팔고 있다. 2025.02.07 ej7648@newspim.com

인근 상가들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치평동에서 해장국집을 운영하는 이 모(41)씨는 이날 접수된 배달 15건 중 12건을 취소해야 했다. 배달대행업체가 "폭설로 배달 기사 배정이 어렵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오전에는 잠시 배달이 가능했으나 오후부터는 대부분 주문이 불가했다.

배달 기사 김 모(27)씨는 "경사진 곳도 위험하지만, 밤에 골목길 갈 때 갑자기 얼음을 만나면 오토바이가 취약하잖아요. 바로 넘어지면 그냥 깨지는 거죠"라며 불안감을 전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광주와 전남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7일 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 앞에 눈길에 운행하지 못하는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다. 2025.02.07 ej7648@newspim.com

옷가게 주인은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어제는 2만원 벌고 퇴근했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이렇게 눈 내리면 서민들만 죽어나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인근 마트에서도 배송 지연으로 인해 평소 30-40% 수준에서만 주문을 받고 있다.

노점상들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렇듯 시민들의 소비 활동이 주춤하면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8일 대설특보가 발효된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에서 눈길에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2025.02.08 ej7648@newspim.com2025.02.08 ej7648@newspim.com

기상청은 당분간 추위와 폭설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상인들은 내일을 위해 버티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탄핵 정국과 제주항공 대형 참사, 그리고 한파와 폭설 등 외적 요인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400원대 중후반에서 요동치는 환율과 1월 2.2% 오른 소비자 물가는 서민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일회성에 그치는 민생경제회복지원금보다는 기후, 재난 등에 대비해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한 때이다.

ej764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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