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아웃 포함... 올시즌 후 다시 FA 재취득 가능
탬파베이, 서재응·최지만 활약한 AL 동부지구 강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김하성이 마침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ESPN과 MLB닷컴 등 현지 언론은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동부지구의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하성. [사진 = 로이터] |
계약 첫해인 2025년에는 1300만달러를 받고, 2026년에는 1600만달러를 받는다. 올해 325타석에 들어가면 200만달러를 추가로 받는 조항을 계약에 삽입했다. 또한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도 포함돼 있어 김하성은 올 시즌만 탬파베이에서 뛰고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향한 것은 예상 밖의 선택이다. MLB를 대표하는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이 이번 시즌 받을 연봉 1300만달러는 팀 내 최고액으로 타격과 수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총 9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80승82패)에 머무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야진 강화를 노리는 탬파베이 입장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김하성은 적합한 영입 카드였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네 번째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앞서 서재응(2006∼2007년), 류제국(2007∼2008년), 최지만(2018∼2022년)이 이 팀에서 뛰었다. 최지만은 5년간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2020년)에도 기여한 바 있다.
김하성. [사진 = 로이터] |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간 활약하며 4시즌 통산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6으로 활약했다. 특히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았고, 특히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는 등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시즌 막바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루 귀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FA 시장에서 그의 가치는 기대보다 낮게 평가돼 결국 단기 계약에 만족해야 했다. ESPN은 "김하성이 수술 후 송구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며 "FA 시장에서 장기 계약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를 홈으로 쓰던 탬파베이는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밀턴 영향으로 트로피카나필드 지붕이 파손돼 올해는 임시로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구장인 플로리다주 템파의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를 쓴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