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매입...2141억 규모
정유경 회장에 쏠리는 눈...모친 지분 10% 인수 "시간 문제" 관측
신세계그룹 계열 분리 속도...SSG닷컴 지분 정리도 과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나선 것은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용진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여동생인 정유경 회장이 모친의 ㈜신세계 지분 10%를 인수하는 것 역시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용진 신섹계그룹 회장(왼쪽),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
◆ 정용진 회장, 모친 이마트 지분 전량 인수...계열 분리 본격화
이마트는 10일 정용진 회장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매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거래계획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신세계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 한 지 2개월여 만이다. 해가 바뀌자 계열 분리를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3월 11일까지 30거래일간 시간외거래를 통해 지분 매입에 나선다. 모친인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가 그 대상이다.
1주당 매입가격은 7만6800원이며, 거래금액은 2140억8629만7600원이다. 이로써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기존 18.56%에서 28.56%로 높아지게 된다. ㈜신세계와의 계열 분리에 앞서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번 주식 매매 계획은 정 회장이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주경. [사진=신세계 제공] |
◆ 정유경 회장의 모친 지분 인수는 언제쯤
정용진 회장이 모친의 지분 인수 계획을 밝히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주식 거래 계획을 밝힌 것은 정용진 회장뿐이기 때문이다.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 10%, 신세계 10%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업계는 정유경 회장이 이 총괄회장의 신세계 지분 10%를 넘겨받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변수는 주가다. 매매가격이 적당한 시점을 고려해 주식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가 흐름을 봤을 때 현재 신세계 주가가 내림세에 있기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지분 인수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SSG닷컴도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업체는 SSG닷컴(쓱닷컴)뿐이다.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계열 분리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신세계가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