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농심 이어 CJ도 '스마트팜' 드라이브... "농산물 수급 불안 대응"

기사입력 : 2025년01월06일 16:29

최종수정 : 2025년01월06일 16:29

농심, 내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팜 구축
CJ제일제당도 스마트팜 사업화 검토...기술 개발·해외 현황 파악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늘자...식자재업계는 스마트팜 재배 확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기후변화 여파로 전세계 농산물 가격 널뛰기가 심화되면서 식품업계가 '스마트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찌감치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농심이 중동 시장에 수출 포문을 연 가운데 CJ제일제당도 사업화를 놓고 저울질에 나섰다. 주요 식자재업계는 농산물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팜 계약재배를 확대하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스마트팜 사업화를 염두에 둔 제반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 여파로 전 세계 농작물 수급 불안이 고조되는 등 스마트팜 수요가 늘자 사업화 추진을 고심 중인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한 'K스마트팜 로드쇼'에 참가해 자사의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는 등 외부 활동에도 나서도 있다. 관련해 해당 로드쇼에는 농심을 비롯한 국내 스마트팜 기업 12곳이 참여했으며 총 369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 스마트팜 제품이 전시돼 있다. 2024.01.17 [사진= 뉴스핌DB]

CJ제일제당은 지난 2022년 디지털 팜CIC를 신설하고 스마트팜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자체 수직농장 솔루션 등 관련 기술을 확보했으며 추가 기술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장수군과 손잡고 '동부권 임대형 수직형 스마트팜'의 민관 협력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서는 등 스마트팜 관련 사업에 발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팜 사업화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중동 로드쇼는 해외 수요나 업계 현황 파악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을 구성해 일찌감치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농심은 중동 국가와 잇단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22년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을 내디뎠고 이후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었다.

지난해 7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사우디아라비아 시범온실 조성 및 운영)'에 선정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농심은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스마트팜은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축사 등에 ICT기술을 접목해 원격·자동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조절하는 농장을 말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생산량을 얻을 수 있어 지속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업체들도 스마트팜 재배를 확대 중이다. 기후변화 및 산지 감소, 인력난 등으로 토마토, 배추, 무 등 주요 농작물의 수급불안이 확산된 탓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23년부터 스마트농업을 접목한 계약재배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기준 약 5만1000평에서 마늘, 양파, 감자 등을 재배 중이다. 아워홈도 쌈 채소와 샐러드 채소류 등을 스마트팜 작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스마트팜 작물 매입 물량은 2023년 연간 물량 대비 70%가량 확대했다. 향후 과일, 과채(애호박, 오이, 고추), 엽채류(대파 및 부추) 등의 스마트팜 작물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부터 농가에 스마트팜 설비 구축을 농가에 우선 지원하고 이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전량 납품받는 방식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농업법인 팜팜에 설비비 11억원을 지원, 5년간 2027년까지 생산되는 토마토 전량(연 1300t)을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현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에 활용되는 토마토가 대부분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된 것이다.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토마토, 오이, 로메인, 가지와 엽채류 등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10여개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스마트팜 수요가 지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폭우 등 일시적 이상기후 뿐 아니라 주요 농산물 산지 면적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원활한 농작물 수급을 위해 스마트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