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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동혁 감독 "오겜2 매 게임마다 찬반투표, 망가진 사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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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즌2에서는 성기훈의 애처로운 반란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시즌3에서는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그로 인한 충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후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이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화제의 작품인 만큼,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이틀 만에 93개국 TV쇼 부문 시청률 1위를 달성했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화려해진 게임 속에서 인간의 군상을 보여주는 이번 시리즈의 숨은 주역은 바로 연출과 각본을 도맡아 한 황동혁 감독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5.01.02 alice09@newspim.com

"93개국에서 시청 1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감사하죠. 감사하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제 개인적으로 걱정도 많고, 기대도 많은 작품이었는데 최초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서 나온 작품을 영어 콘텐츠도 아닌데 봐주시고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 한국에 좋은 소식이 없었는데, 새해에 좋은 소식을 저희 작품으로 하나쯤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요."

시즌1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가 된 성기훈(이정재)는 시즌2에서 이 게임을 없애기 위해 다시 참여하고, 이 서바이벌의 진행자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을 펼친다. 시즌1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시즌2는 공개와 동시에 호불호가 나뉘며 여러 평가가 나왔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가 큰 걸 알고 있었어요. 시즌1 경우에는 진짜 듣도 보도 못한 내용이라서 그 충격과 신선함으로 좋은 반응이 나온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즌2는 이 작품이 너무 유명해져서 이제 작품을 보는 각자의 입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또 시즌2가 작품의 결말이 지어지는 내용이 아니다 보니 불만도 있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시즌1처럼 압도적인 반응이 나올 거란 생각은 처음부터 안했죠. 작품에 대한 여러 평가를 보면서 귀담아 들을 이야기도 있었고, 받을 만큼의, 합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의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12.23 alice09@newspim.com

시즌2가 시즌1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 게임마다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매 게임이 끝나면 투표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누적 상금을 나눠가지며 게임을 끝낼 수 있다. 황 감독은 이번 찬반 투표를 작품의 중요한 지점으로 바라봤다.

"기훈도 투표를 통해 이곳을 나갈 수 있다고 믿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뀌지 않잖아요. 그래서 시스템을 혁명적으로 엎어보려고 하죠. 그 모습이 마치 돈키호테가 풍차에 달려드는 모습 같았어요. 요즘 세상이 점점 살기 힘들어 지는데, 이 세상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 건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거든요. 사회가 힘들어질수록 분노는 돈을 가진 사람들, 정치권력, 관료들 등 위로 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남녀 갈등으로 번지고 약자들끼리 서로를 탓하더라고요. 그걸 찬반투표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극중 성기훈처럼 '우리가 싸워야 할 곳은 저 위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길 바랐거든요. 투표로 싸우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가 서로를 탓하고 욕할 게 아니라, 이 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려면 우리의 분노는 위로 향해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참가자들이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전에는 성기훈처럼 선의를 가진 사람의 그룹과, 덕수(허성태)&미녀(김주령)처럼 악한 그룹으로 나뉘었다면 이번에는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진 그룹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2024.12.23 alice09@newspim.com

"아무래도 시즌1은 단선적인 이야기였죠. 시즌2, 3에서는 더 넓어지고 그물망이 복잡해진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기훈의 그룹, 현주(박성훈)의 그룹, 타노스(최승현)의 그룹을 통해 각 소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죠. 현주는 성소소자인데 한국은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 인식 좋지 않고 소외받는 계층이죠. 그래서 현주를 통해 다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었고, 타노스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그룹이 짜여 있는데 이들을 통해 MZ세대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그리고 싶었어요."

이번 시즌에서는 캐스팅도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이정재와 이병헌을 필두로 강하늘, 임시완, 양동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공개 전과 공개 후 작품의 발목을 잡은 인물이 대마초 흡입 전과가 있는 빅뱅 출신 최승현(활동명 탑)의 출연과 연기력이었다.

"시즌1때도 최승현 씨의 연기처럼 과장된 캐릭터가 있었어요. 그게 미녀와 덕수였고요. 초반에 한국에서도 미녀와 덕수에 대한 반응이 좋지 않았는데 해외에서는 괜찮았거든요. 그런 반응을 보면서 한국과 해외의 반응이 다르다는 걸 느끼기도 했고요. 이번 작품이 해외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관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게 승현 씨가 연기한 타노스였어요. 타노스 인물을 쓰면서도 너무 과장된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게 맞나?' 싶기도 했는데(웃음) 시종일관 이 톤으로 밀어 붙이면 거기서 나오는 힘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래퍼 캐릭터 중에 이상한 스웨그를 가진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합쳐져 만든 캐릭터이기도 했고요. 최승현 씨의 연기라기보다, 제가 의도했고 연출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 [사진=넷플릭스] 2025.01.02 alice09@newspim.com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를 강타하며 미국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시즌3로 끝맺음을 하는 만큼, 황동혁 감독은 추후 작품에 대해 "충격이 있는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시즌3에서는 이제 모든 게 좌절되고 실패한 성기훈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를 보여주게 될 것 같아요. 시즌1은 자본주의에 대한 경쟁사회, 시즌2는 그로 인해 망가진 사회를 바꾸려고 한 노력이 불가능했다는 걸 보여줬다면 시즌3에서는 모든 것을 실패하고 좌절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성기훈이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릴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우리 인간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나빠질 수 있는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로 인한 충격도 있을 거고요(웃음). 마음의 준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하."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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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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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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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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